오는 22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완주 방문을 앞두고 유희태 완주군수가 “결론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완주군의 주요 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설득’이나 ‘압박’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 협의의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유 군수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방문은 특정 사안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완주의 현실과 군민의 요구를 놓고 논의하는 정책 협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견이 다르더라도 대화의 통로가 열려 있어야 군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며 “소통이 끊기는 순간, 완주는 결정의 주체가 아니라 결과만 떠안는 위치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군수가 이날 가장 비중 있게 언급한 사안은 완주군 일원에 추진 중인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그는 이 사업을 두고 “완주군 단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광역지자체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피지컬 AI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민·관·학 협력 사업으로, 국비 6000억 원과 지방비 1500억 원, 민간 투자 250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유 군수는 “국비는 일부 확보됐지만, 관건은 남아 있는 지방비 매칭”이라며 “광역 차원의 분담 없이 군 단위에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2차 추경을 통해 시범사업 국비가 반영됐고, 내년 본사업을 위한 국비도 확보된 상황”이라면서도 “이제부터는 누가 어느 수준까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역지자체가 책임 있게 나서지 않으면 사업 성과는 불확실해지고 부담은 군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 군수는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문화·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산업단지 구축, 통합 여부와 무관하게 추진 중인 상생협력사업 등도 함께 언급하며 “이들 사업 역시 도와의 정책 공조 없이는 완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천억 원 규모의 국·도비가 오가는 사업에서 기초자치단체가 결정을 떠안는 구조는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 문제도 언급됐다. 유 군수는 “종합병원이 없는 완주군 현실을 고려해 산재병원과 공공산후조리원 조성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 역시 군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고 밝혔다.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정치적 구호가 아닌 경제적 실익으로 판단해야 하며, 최종 기준은 군민의 뜻”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갈등만 반복되는 국면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 여론과 군의회 입장을 종합해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이번 도지사 방문이 갈등을 키우는 자리가 아니라, 완주의 미래를 놓고 차분히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자율성은 지키되, AI 신산업과 수소 산업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협력할 부분은 끝까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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