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특혜논란 등 부적정 행위에 휘말린 전북자치도 산하 '전북바이오융합진흥원'이 최근 2년 동안 경영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에 전북바이오융합진흥원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행사추진 과정의 업무 부당 처리 등 심각한 부적정 행위 4건을 적발해 같은 9월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전북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진흥원의 한 담당자는 2024년 전주발효식품엑스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체 선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5개 업체를 멋대로 선정돼 참여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로부터 참가비도 받지 않았으며 실장과 본부장 보고나 결재 절차도 무시하는 등 내부 시스템의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
진흥원은 또 2024년의 8차례 박람회 과정에서도 정당한 기준이나 절차 없이 일부 업체에 정비를 멋대로 배정한 것으로 적발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줬다.
감사위원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흥원에 해당 직원의 중징계 처분을 작년 9월에 통보했고 상급자들에 대해서도 지도·감독 소홀을 이유로 경징계와 훈계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진흥원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전북자치도 출연기관 등의 경영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0.13점을 기록해 상위 등급인 '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도청 안팎에서 고개를 갸웃갸웃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영평가는 다양한 공통지표(40점)와 정성지표(20점), 정량지표(40점)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 진흥원은 정량지표에서 만점인 40점을 획득해 상위 등급에 포함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공통지표에는 '도덕적 해이 및 관리소홀로 인한 문제 발생 여부' 관련 지표가 있지만 진흥원은 -3.0점의 감점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도 감사 등에 대한 보완·개선의 적정성' 항목에서도 2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경영평가의 대상 사업은 2024년이었고 심각한 문제를 노출한 부적정 행위가 경영평가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전북도 감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경영평가는 작년 3월부터 시작해 9월에 최종 결과가 나왔다"며 "진흥원 감사는 같은해 7월에 시작해 9월말에 해당기관에 통보하다 보니 감사결과가 경영평가에 반영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의 2024년 업무에 대한 감사결과가 경영평가보다 늦게 통보되다보니 경영평가에는 반영될 수 없었다는 논리이다.
감사위원회의 주장은 맞는 말이지만 이런 식이 반복될 경우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에 대한 감사결과가 매년 경영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진흥원의 2024년 부적정 행위는 전북자치도의 '2025년 발표 경영평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직전년도 업무를 대상으로 하는 2026년도 경영평가에는 아예 검토 대상도 되지 않는다는 모순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산하 공공기관을 경영평가하는 것은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는 물론 경영효율성·성과 제고의 이유도 있지만 기관 운영의 공정성 확보와 부실경영의 사전 예방을 위한 것"이라며 "부적정 행위를 반영하지 않은 경영평가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급기관의 감사결과가 경영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협의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영평가의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외부기관의 평가나 감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출연기관의 경영평가에 상급기관의 감사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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