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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드러난 캄보디아 '노쇼 사기' 범죄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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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드러난 캄보디아 '노쇼 사기' 범죄 실체

수의계약·긴급 감사 노린 2단계 수법…기관 절차 파고든 조직형 사기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사칭해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해외 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 범죄조직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병원, 학교, 사기업 등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였으며, 수사 결과 확인된 피해자는 210명, 피해액은 71억원에 달한다.

▲캄보디아 노쇼 사기 조직이 사용한 명함, 사업자등록증, 거래명세서 등.ⓒ부산경찰청

범행은 역할을 분담한 2단계 구조로 진행됐다. 1선 조직원은 기관 담당자를 사칭해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 신뢰를 형성한 뒤 "감사가 예정돼 있다", "납품 기한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긴급한 거래 상황을 조성했다. 이후 특정 거래처를 소개하며 대리 구매를 요청했고 피해자가 응하면 2선 조직원이 나서 위조된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를 전달하며 지정계좌로 대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기관별 수의계약 관행과 내부 절차를 사전에 파악해 맞춤형 시나리오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수사 자료에는 기관명과 담당자 직함, 거래 방식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었고 피해자가 의심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 표현과 접근방식도 세밀하게 조정된 정황이 드러났다.

▲캄보디아 노쇼 사기 조직의 범행 대화 내용.ⓒ부산경찰청

조직 내부에서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범행 대상과 실적, 입금 현황을 공유하며 범행을 관리했다. 목표 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범행을 독려하는 방식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이번 사건을 개별 범죄가 아닌 계획적·조직적 사기 범죄로 판단했다.

경찰은 최근 노쇼 사기가 단순 예약 취소를 넘어 관공서와 공공기관을 사칭한 대리구매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거래 과정에서 제3자 명의 계좌로 송금을 요구받을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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