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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 국민의힘 내홍에…불모지 전북에선 "20년 벌어 놓은 것 다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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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 국민의힘 내홍에…불모지 전북에선 "20년 벌어 놓은 것 다 까먹었다"

국힘 당원들 "정당지지율 한 자릿수 추락에 보수 기반은 붕괴 상태"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29일 제명하면서 '심리적 분당' 상태에 들어가자 불모지인 전북에서는 "20여년 동안 알탕갈당(애면글면) 벌어놓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의 보수 기반을 몽땅 까먹게 생겼다"는 절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전북지역 보수 지지층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제명으로 국민의힘은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가뜩이나 설 땅을 잃게 됐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등 진보정당 지지도가 여러 대선과 총선에서 60~80%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반면에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지지기반은 2010년 이후 10여년 동안 10~14%의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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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 치른 21대 대선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전북 지지율은 82.6%를 나타낸 반면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0.9% 득표에 그쳤다.

앞서 2022년의 20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북 지지율이 83.0%에 달한 것에 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4.4%에 만족하는 등 전북지역 내 보수 기반은 극히 취약한 상태였다.

보수정당 대선 후보의 전북지역 득표율을 보면 2007년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0%의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이후 보수정당은 영남의 기반을 호남으로 확장하는 대대적인 '서진정책'을 펼쳤고 지속적으로 전북 러브콜을 보내며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3.2%를 차지하는 등 사상 첫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2024년에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도 전북의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적게는 10% 초반대에서 최고 20%까지 확보하는 등 보수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년 가까이 '10% 초반'의 두 자릿수를 간신히 유지해온 전북 보수진영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이듬해 탄핵 국면을 기점으로 지지기반이 급격히 허물어져 지금은 '해체 직전'이라는 신음이 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인 60대의 K씨는 "독립운동을 한다는 심정으로 20년 동안 온갖 공을 들여 보수정당의 전북 지지율을 10% 초반으로 끌어올렸다"며 "가뜩이나 힘들게 쌓아온 보수기반이 당내 심리적 분당 사태까지 겹치면서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에 이어 당내 내홍까지 겹치며 20년 동안 민주당 텃밭에서 벌어놓은 보수 기반을 모두 까먹을 수 있다는 절망의 하소연도 나온다.

50대의 한 당원은 "대통령 탄핵 이후 전북 내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최악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상황이었다"며 "이 와중에 중앙당의 내홍이 겹쳐 전북에서 완전히 비호감 정당으로 전락했다. 같은 당원들 사이에도 향후 20년 동안은 두 자릿수 지지율 확보가 어려울 것 아니냐는 비관론만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영입해 붕괴 직전의 전북 기반을 재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초단체장 모시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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