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일상인 ‘브라운 백 미팅’을 도입해 격식 없는 소통의 장을 열어주신 부군수님께 감사합니다. 기존의 특산물 중심 답례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독도의 상징성과 울릉도만의 감성을 담아 기부자가 울릉도와 정서적으로 연결되게 해야 합니다”
경북 울릉군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딱딱한 회의 관행을 깨고 햄버거를 먹으면서 머리를 맞대는 '양방향 소통'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 28일 군청 제2회의실에서 남건 부군수와 실무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한 브라운 백(Brown Bag) 미팅’을 가졌다.
이번 미팅은 형식에 얽매인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기부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미팅의 골자는 ‘울릉도만의 차별화된 가치’였다. 참석자들은 기존의 특산물 위주 답례품 구성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실무자들의 날카로운 현장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미팅에 참석한 장가람 주무관은 “기부자들이 단순한 물품 수령을 넘어 울릉도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섬 여행 프로그램이나 명예 군민증 연계 혜택 등 울릉도만의 감성을 담은 서비스형 답례품이 보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세령 주무관은 “독도의 상징성을 활용해 ‘독도 수호 기부 캠페인’과 연계한 한정판 굿즈를 개발한다면, M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홍보를 넘어 기부의 자부심을 시각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홍보 콘텐츠 제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울릉도의 천혜 자원을 활용한 ‘관광 연계형 상품’, ‘스토리텔링을 입힌 한정판 답례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는 독도의 독보적인 상징성을 기부제와 연결하는 전략은 울릉도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금전적 기부를 넘어, 기부자가 울릉도를 직접 경험하고 지속적인 인연을 맺는 ‘관계 인구’ 형성의 발판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남건 울릉군 부군수는 “실무자들의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창의적인 발상을 정책에 적극 녹여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사회 활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번 미팅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검토해 답례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홍보 전략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모금 현장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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