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을 지역구로 둔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2일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물리적으로 주민투표보다 군의회 의결을 통해 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하자 통합의 키를 쥐게 된 완주군의원들은 "당황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완주군의원은 "이전에도 이런 이야기가 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회견을 할 줄은 몰랐다"며 "한 마디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유의식 군의회 의장 등 상당수 의원들은 안 의원의 회견을 예견하지 못한 듯 충격을 받은 모습 속에 이날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고뇌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군의원도 "안호영 의원이 통합 반대를 직설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며 "그래도 이렇게 전격적으로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통합을 정면에서 반대해온 바 있어 안 의원의 회견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군의원은 "지난해 6월 통합 반대 입장을 확실하게 말했고 삭발 투쟁까지 한 상태"라고 상기했다.
앞서 지난해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6월 25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에 맞춰 삭발을 감행하며 완주-전주 행정통합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삭발에는 완주군의회 11명 의원 중 10명이 참여했다. 당시 김관영 도지사는 완주군의회 방문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군의회의 강경한 반발로 군의회 방문을 취소했다.
삭발 직후 유의식 의장은 "군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 통합 추진은 정치 폭주이며 그 정점에 김관영 도지사가 있다"며 "완주군의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시대착오적인 정치공작'이자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관치의 부활'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이 이날 공식적으로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종 키를 쥐게 된 군의회의 결단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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