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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근현대사의 산증인' 소재(素齋) 김형주 전 부안여고 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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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근현대사의 산증인' 소재(素齋) 김형주 전 부안여고 교장 별세

향토사학자로 활동하며 민속신앙·들노래·땅이름 등 숱한 저작물 남겨

전북 부안의 대표적인 향토사학자로 수많은 저작물을 남긴 소재(素齋) 김형주 전 부안여자고등학교 교장이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소재 김형주 선생은 1931년 전북 부안군 옹정마을에서 한학자인 척재(拓齋) 김억술과 임예문 여사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큰아버지는 간재 전우의 수제자로 알려진 후창 김억술이다.

어린시절 댕기머리를 하고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으나 12살부터 신학문을 배우기 시작해 부령공립학교와 부안중학교, 이리공립공업중학교, 이리농과대학(전북대학교 전신)을 마친 뒤 1955년 고향으로 돌아와 부안여중 교사로 부임했다.

교직에 있는 동안 구전민요에 심취해 시간이 날 때마다 부안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부안지역의 민요와 상엿소리, 민담, 농요 등의 민속자료를 꾸준하게 모아왔다.

▲전북 부안출신의 향토사학자인 김형주 전 부안여고 교장이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학교에 특별활동반으로 향토문화반을 창설해 지역의 역사문화 발굴 조사 및 교육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부안의 여류시인인 이매창 시비 건립과 매창문화제 개최를 주도했다.

전북지역에서 발행된 '전북사학'과 '향토문화연구' '전북문화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부안의 민속자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50대 중반에는 '비교민속학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초대 감사에 피선되기도 했다.

이후 1996년 2월, 만 40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임한 뒤에도 다양한 지역 향토사를 연구하며 꾸준한 집필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펴낸 저서로는 '향토문화와 민속', '민초들의 지킴이 신앙', '부안의 땅이름 연구', '부풍율회 50년사', '부안이야기 1·2', '민초들의 옛노래', '속신어', '못다한 부안이야기', '부안 땅이름 마을이름' 등이 있다.

특히 '부안이야기 1·2'와 '못다한 부안이야기'는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직접 경험한 자전적인 이야기와 실제 일어난 사건 등을 숨김 없이 담아내 지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선생은 85세가 되던 2015년에 <부안군지>를 집필하는데 자신의 역량을 쏟아 넣으며 발간에 앞장 섰으며 건강이 악화되어 부안을 떠났음에도 90세 무렵까지 꾸준한 연구와 집필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석철, 우철, 효철, 딸 미나씨 등이 있다.

선생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6일 오전 발인해 서울시립승화원을 거쳐 경기도 파주시 참회와속죄의성당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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