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이 90%를 넘긴 부산 사상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장기 중단되며 결국 분양보증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사업장'에서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시행사인 신승주택이 추진한 이 사업장은 지난해 3월 기준 공정률 91.5%를 기록했으나 이후 공사가 멈춘 상태다. 공정률이 75%를 넘긴 뒤 6개월 이상 공사가 지연되면 분양보증 사고로 분류된다.
HUG는 사업자가 부도·파산 등으로 분양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분양을 대신 이행하거나 계약금을 환급하는 방식으로 보증 책임을 진다. 이번 현장은 공정률이 90%를 넘긴 만큼 HUG가 승계 시공사를 선정해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는 '분양 이행' 방식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준공과 입주,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문제는 개별 사업장의 위기가 부산 건설업 전반의 침체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부산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는 1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8% 감소했다. 2023년 16만7000명이던 건설업 종사자는 3년 새 6만2000명 줄었다. 부산 전체 취업자가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건설 인력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은 51.7세로 전년보다 높아졌고, 60대 이상 비중은 40대를 넘어섰다. 일감 감소와 인력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침체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률이 높아도 자금경색이 길어지면 현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며 "중소 시행사와 건설사가 먼저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보증 사고가 잇따를 경우 지역 부동산시장과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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