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이 예비후보 자격심사부터 깐깐해진 데다 조직력과 인지도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텃밭인 전북에서 파랑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올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예비후보 자격심사 대상자 495명을 심사한 결과 409명(82.6%)만 '적격' 판정을 받아 예비후보 등록 자격을 부여했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 86명(17.4%) 중에서 11명(2.2%)은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75명(15.2%)은 세심하게 다시 심사할 필요가 있다는 '정밀심사' 대상자로 분류되는 등 예비후보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특히 부적격과 정밀심사 대상자 중 상당수가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추가 서류 미비나 소명 부족 등으로 줄줄이 기각되거나 각하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이의신청 처리위'의 4차 회의에서는 전북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의 이의신청 9건이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예비후보 자격심사부터 너무 깐깐해졌다"거나 "기준이 너무 높다"는 식의 하소연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17명의 위원 중에 변호사를 비롯한 외부 전문가 비중이 41%(7명)에 달하고 여성과 청년도 각각 52%(11명)와 11%(2명)를 점유하는 등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비후보 자격심사부터 엄격해진 데다 조직력과 인지도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정치 신인들의 입지가 좁아져 도중에 길을 멈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현직으로서는 처음으로 23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당헌·당규에서 규정한 어떠한 중대범죄나 징계 이력 없이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이 결정됐다. 납득하기 어렵고 가슴 아픈 결과"라고 불출마 선언의 변을 밝혔다.
익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경우 예비후보 자격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날 불출마를 선언해 주변을 아쉽게 했다.
최병관 전 부지사는 "예비후보 자격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과열경쟁에 참여하기보다 한발 물러서겠다"며 "중앙과 지방을 잇는 정책적 가교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병관 전 부지사는 '익산형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3배 프로젝트' 등 주민들의 실생활형 공약을 발표해 세간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지만 과도한 경쟁과 인지도 싸움의 벽을 넘지 못해 불출마로 이어졌다는 주변의 아쉬움이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민주당 공심위 심사 과정에 다주택 보유와 관련한 사유 및 처분계획까지 요구하는 등 심사가 까탈스러워진 것도 향후 본격적인 공천 과정에서 일대 회오리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