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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전북 정치 신인들…조직력 앞세운 '민주 텃밭'서 설 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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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전북 정치 신인들…조직력 앞세운 '민주 텃밭'서 설 땅은 없는가?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10개월 도전과 '한 발 물러서기'

더불어민주당 양지 텃밭인 전북은 속칭 '막대기를 세워놓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통용된다.

'공천만 받으면…'이란 전제 조건이 붙지만 그만큼 특정 정당에서 조직력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키우면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당선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출신의 '끼리끼리 문화'와 '그들만의 리그'가 반복되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화석처럼 굳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 보니 정치 신인이 기성 정치의 틈새를 비집고 새롭게 등단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끼리끼리 문화'와 '그들만의 리그'가 반복되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화석처럼 굳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 보니 정치 신인이 기성 정치의 틈새를 비집고 새롭게 등단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란 지적도 나온다. ⓒ프레시안

10개월 만에 뜻을 접은 50대 중반의 유능한 관료출신 정치 신인의 고뇌와 좌절이 최근 지역정가에서 안타까움과 함께 회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이자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최병관 전 부지사는 지난달 23일 "익산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고향 익산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고민하기로 했다"고 경선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50대 젊은 기수론을 내세운 최 전 부지사는 "지난 10개월간 익산의 미래를 고민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했던 시간은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고향 익산을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인지 밤잠을 설쳐가며 깊이 고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과열경쟁'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 참여하기보다 한발 물러나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익산의 안정과 화합에 기여하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에서 예비후보자 자격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의 경쟁구도 속에서 또 한 명의 후보로서기보다 중앙과 지방을 잇는 정책적 가교가 더 절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양지 텃밭인 전북에서 정치 신인들의 고뇌가 깊어가고 있다.

정치 신인의 중도 하차는 기성 정치인과의 경쟁도 버겁지만 각종 여론조사의 조직력과 인지도 싸움이 횡행하며 설 땅이 없는 정치 신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 신인을 위한 민주당 내 가점 제도가 있지만 경선 참여 이전에 기성 정치인의 조직력과 인지도 싸움에서 허물어지기 십상"이라며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선 최소한 선거 1년 전부터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치신인 가산점에 자신의 득표력을 기준으로 20% 안팎에 그치는 점도 문제이다.

정치 신인이 여론조사에서 중간 이상의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10% 이상의 두 자릿수 진입이 관건이다.

설혹 정치 신인이 여론조사에서 단번에 10%를 확보할 경우 득표력의 20% 가점을 추가한다 해도 지지율 12%에 그치는 셈이어서 여전히 장벽은 높은 편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치 신인'의 정의는 정당의 당헌당규에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사람 △기존 정부 고위직(장·차관급)이나 청와대 정무직 출신이 아닌 경우 △당내 주요 직책·공직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 민주당 내에서 기성 정치인과 당내 네트워크가 강한 인물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공천에서 정치 신인이 배제(컷오프)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거나 '고인 물'이란 지적을 받기 일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정경쟁을 약속해도 텃밭을 갈아온 기성 정치인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공천시스템의 관성이 신인에게는 큰 장벽"이라며 "신인 가점제를 확대하는 등 인적 쇄신을 위한 여야 정당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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