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에 대해 부산시가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혀 지역간 갈등 구조가 우려된다.
논란은 전북자치도가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국회를 방문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시장은 이날 방문에서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추진을 '국가 금융경쟁력을 갉아먹는 역행적 정책'으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택 전북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이와 관련해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연금 기금 적립규모는 작년말 기준 1437조 9000억원이었다"며 "이렇게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연금 기금이 전주에 있는데 금융도시 지정을 안 하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박 시장에게 강하게 따졌다.
이원택 의원은 "논에 물꼬가 조금씩 트이고 있는데 이걸 막으려고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불안하신 건 이해되지만 성역은 건들지 말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또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연금 하나 있다고 저절로 금융중심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형 연기금의 존재는 금융중심지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로 인해 대부분의 자원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보니 부산의 금융생태계는 아직도 상당히 취약한 실정"이라며 "이 상황에서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해 금융 관련 기관을 나눠먹기식으로 분산시킨다면 부산의 금융생태계는 곧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떡도 아니고 떡고물 나눠먹기식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대한민국 금융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부산의 금융업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원택 의원의 '논 물꼬' 주장에 박형준 시장이 '떡고물'로 응수한 셈이다.
부산시의 현안 발목 잡기에 전북역 최대 사회단체인 전북애향본부(총재 윤석정)가 발끈하고 나섰다.
전북애향본부는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의 반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지극히 지역 이기주의적 행태"라며 "즉각 반대를 중단할 것을 500만 전북인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애향본부는 "“부산이 주장하는 기능 중복이나 나눠먹기식 논리는 사실과 다르다"며 "금융중심지 정책은 지역 간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국가 금융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애향본부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선택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 과제"라며 "이 같은 방해가 계속될 경우 180만 도민과 500만 전북인과 함께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규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지역간 갈등과 마찰이 격화하자 국민연금공단이 진화에 나섰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북과 부산은 서로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다"며 "오히려 서울 중심 공화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전북은 부산의 몫을 절대 뺏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역할을 할 것이다. 부산은 견제를, 전북은 반발을 거두고 힘을 합쳐서 '서울공화국'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방 주도 성장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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