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라인에서 "현역 단체장은 불출마를 결단하라"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부산·울산 지방정치도 적잖은 충격파를 맞고 있다. 당 지도부가 '교체'를 전면에 내걸 경우 단순한 출마·불출마 문제를 넘어 지역 권력구도와 공천 경쟁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6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를 맞은 당 상황 속에서 용기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천 심사 이전에 불출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세가 강한 지역'을 특히 언급한 만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이 사실상 핵심 대상으로 읽혀진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현직 시장이자 지역권력의 상징성이 큰 만큼 '세대교체' 프레임이 강해질 경우 당내 경쟁구도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울산도 김두겸 울산시장을 중심으로 같은 압박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 역시 '현역 정리' 기조가 실제 공천 규칙으로 이어질 경우 거취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예컨대 부산진구청장 김영욱, 해운대구청장 김성수, 수영구청장 강성태, 남구청장 오은택, 기장군수 정종복 등 주요 지역의 현직 단체장들은 각종 현안과 예산, 도시개발·생활 정책의 최전선에 서 있다. 당이 "현역은 정리"라는 방향을 분명히 할수록 이들 역시 '교체론'과 '연속성' 사이에서 정치적 선택을 강요받는 형국이 된다.
울산 역시 중·남·북구청장과 울주군수 등 기초단체장 구도가 촘촘히 맞물려 있어 광역에서 시작된 '교체론'이 아래로 번질 경우 지역 행정과 선거 준비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울산은 산업전환·노동·환경 등 지역 현안이 민감한 만큼 단체장 공천이 곧바로 생활정치와 연결되는 구조다.
다만 부산·울산은 전국 선거에서 늘 '표심의 결'이 빠르게 읽히는 지역인 만큼 공천 혁신이 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관건은 국민의힘이 부산·울산에서 교체와 연속성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그 기준을 시민이 납득할 방식으로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메시지가 실제 공천룰로 굳어질지 아니면 내부 결속용 경고로 그칠지 여부는 당내 논의 과정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이에 부산·울산 정가는 이미 '누가 물러나고, 누구를 대안으로 설득하느냐'가 이번 지방선거 공천판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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