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북에서 10번째 '타운홀미팅'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전북 새만금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됩니다"
타운홀미팅이 있던 날 오전, 현대자동차그룹은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새만금을 첨단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정부와 MOU를 맺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곳(새만금)에 로봇 제조공장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대한민국 AI, 로봇 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술 더 떠서 "이번 (현대자동차그룹의)대규모 투자는 미래 세대의 삶과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매우 대담한 도전"이라면서 "전북과 호남의 경제지형은 물론, 대한민국 균형발전 전략에도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만금에서 시작된 이 변화의 물결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이 현실화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접하면서 전북도민들은 역대 대통령들이 새만금을 찾아 했던 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4월 27일, 역사적인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해서 "새만금사업은 전복도민의 염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녹색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라면서 "신재생 산업단지와 첨단과학 연구단지, 미래형 농업단지가 함께 조성되면 새만금은 태양과 바다, 바람과 꽃,자연과 인간이 상생·융합하는 글로벌 녹색터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도 새만금을 세 번이나 방문했으며 "새만금이 나를 필요로 한다.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당시 새만금은 세계 최장 33.9km에 이르는 명품방조제를 준공하며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2년 12월 27일 전북 전주를 찾은 새누리당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는 "(새만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22일) 전북도민의 숙원을 풀어드릴 수 있어서 그날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후보 시절에도 "우리 전주와 전북을 서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키울 새만금사업, 저와 새누리당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전북도민들에게 약속드린 새만금 3대 현안도 반드시 해내겠다. 새만금 동서 두 축, 남북 두 축 도로도 반드시 건설해서 사통팔달로 발달하는 '새만금의 꿈'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3월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새만금 사업 전담부서 신설 등을 담은 전북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이때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새만금에 필요한 것은 추진력과 예산"이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서 "오늘 전라도 정도 1000년, 이곳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새천년 에너지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라북도가, 군산이, 새만금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직전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22년 2월 7일 전북기자협회 공동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책무'다. 전북의 미래는 새만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윤 전 대통령은 세계청소년잼버리가 새만금에서 열렸던 2023년 8월 2일, 개영식에 앞서 대회장과 이웃해 있던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전라북도와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만금과 관련해 역대 대통령들이 한 발언을 정리해 보면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사업" "새만금을 두바이로" "새만금의 꿈 반드시 이루겠다" "대통령이 챙기면 달라진다" "새만금에서 새천년 역사가 시작된다" "전북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전북타운홀미팅에서 "전북 새만금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된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발언 속에 '새만금과 전북, 대한민국의 미래'가 다 담겨 있었다.
지난 1999년, 시화호 수질오염사건이 터지면서 민관합동조사단이 구성되고 새만금사업이 2년 여 중단됐을 때 "새만금만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의 새만금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착공 35년이 지나 또 새만금은 다시 '현대그룹의 9조 원 투자 약속(MOU)'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전북 도민은 지난 2016년, 삼성그룹이 새만금에 대규모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를 구축하겠다며 2011년에 맺은 투자양해각서(MOU)를 번복하고 철회했던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전북 도민들이 이번 현대그룹의 새만금에 대한 9조 원 투자양해각서체결을 바라보며 10년 여 전 '삼성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 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 속담을 떠 올리며 "정말 현대가 새만금에 투자를 하는 지 지켜 볼 일"이라고 경계하는 것을 탓할 수 있을까?
전북 도민들은 새만금사업 보다 불과 1년 앞서 시작해 지금은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의 '금융비지니스중심지'가 돼 있는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떠 올리면서, 새만금이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로 시작해 나가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