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말에 컨벤션홀 예약 되나요?"
"죄송합니다. 이미 예약이 꽉 찼습니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가 명실상부한 '호남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초대 특별시장직을 노리는 유력주자들이 너도나도 이곳에서 출판기념회와 출정식을 열면서 선거철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예약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었다.
6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올해 1월 강기정 광주시장이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김영남 전 시의원(2월 1일), 이개호 국회의원(2월 22일), 신정훈 국회의원과 정준호 국회의원(2월 28일) 등 8명의 전남 광주특별시장 입지자 중 4명이 이미 DJ센터에서 대규모 세과시를 마쳤다.
주목할 점은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 등 과거 DJ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던 전남권 정치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박준영 광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신정훈 의원의 경우 저희 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정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광주와 전남을 아우르는 행사를 치르기에 지리적 이점과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DJ센터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주말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인기가 가장 많은 4층 컨벤션홀(수용인원 약 1300명)과 1층 다목적홀(수용인원 최대 3000명)은 선거를 앞두고 빈 날짜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신정훈 의원이 2000석 규모로 다목적홀을, 같은 시간 정준호 의원은 4층 컨벤션홀을 사용하는 등 하루에 두 개의 대형 정치행사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행사장이 겹쳐 예약을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하루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대관료도 이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한다. DJ센터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정치 행사에는 어떠한 할인도 제공하지 않지만 후보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선거가 없는 평시에 비해 한 달에 없던 정치행사가 3~4건, 전체 선거기간을 보면 10~20건 정도가 추가로 생긴다"며 "센터의 임대수익 증대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DJ센터는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오르면 그 가치와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와 전남 시군에서의 지리적 접근성은 물론, 전국 컨벤션센터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중교통 접근성(지하철 직결)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대구-광주 달빛철도, KTX-무안공항 연결 등 광역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고 더현대·어등산 스타필드 등 대형 상업·관광시설이 들어서면 호남권 최고의 마이스(MICE)산업 및 정치·사회적 중심지로서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초대 통합 특별시장을 향한 출사표가 DJ센터에서 쏟아졌던 이유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또는 입후보예정자와 관련된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모두 금지돼, 90일 전인 3월 5일부터 더 이상 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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