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부산 요트 관광업계가 영업 기반을 잃은 가운데 남천마리나 재정비 사업이 대체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영만에 집중됐던 계류 기능이 흔들리면서 남천마리나를 부산관광공사가 맡아 공공 중심으로 정비하는 방안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오는 17일 남천마리나 소유권을 부산관광공사로 이전하는 현물출자 동의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 안건은 지난해 9월 한차례 부결됐으며 당시 시의회는 시민 편의시설 부족과 운영 적자 가능성, 계류장 안전등급 문제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천마리나는 민간사업자가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2012년 조성한 시설이지만 사업자 재정난으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부산시는 이 시설을 부산관광공사로 넘겨 해양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번 동의안이 기재위를 통과하고 다음 달 건설교통위원회 보고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5월께 소유권 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이후 노후 계류시설 정비에 들어가 올해 안에 운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남천마리나 재정비가 다시 힘을 받는 배경에는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로 인한 공백이 있다. 부산시는 이달 초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퇴거하지 않았거나 퇴거 뒤에도 대체 영업장을 확보하지 못한 요트 관광업체 62곳에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은 부산 관광요트의 약 90%가 계류하던 핵심 거점이었고 현재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부와 동백섬 일대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지역 요트 탑승객은 연간 7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남천마리나는 40피트급 12척, 20피트급 18척을 해상 계류할 수 있고 제트스키 등 소형 선박과 육상 계류를 포함하면 약 1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다. 수영만 전체 기능을 대신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재개발이 진행되는 2~3년 동안 부산 요트 관광의 공백을 일부 메우는 거점 역할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시의회 심사는 단순한 재산 이전을 넘어 수영만 재개발 이후 부산 해양관광의 공백을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남천마리나 재정비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부산 요트 관광의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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