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19일 "많은 증거가 있으니 소명하겠다"며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직접 출석했다.
수심위는 사건 관계인이 수사 결과나 절차에 불복해 수사의 적정성과 보완 수사 요구의 필요성을 제기할 때 민간 위원들이 참여해 이를 심의하는 기구다.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장 의원 측이 "경찰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요청해 위원장 직권으로 열린 이번 수심위는 지난해 9월 '사건 관계인 직접 발언권'이 신설된 이후 적용된 첫 사례다.
장 의원은 수심위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나는 많은 자료를 제출했고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심위에서 엄격하게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의원 측은 고소인과 동석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동석자들과의 대질조사 필요성 등을 요청하며 보완수사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장 의원은 2023년 10월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여성의 신원을 신원을 노출하는 등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비롯해 수심위 개최 자체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 의원은 "더 많은 분이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면 좋겠다"며 "어떻게 2차 가해가 성립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고소인 법률대리인 이보라 변호사는 수심위에 출석하며 "피의자가 수심위 제도를 악용해 수사기관의 판단 권한을 뒤흔들고 면죄부를 받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그는 장 의원 측이 요구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대해서도 "성범죄 사건은 전문적인 진술 분석을 통해 신빙성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탐지기는 심리적 상태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실익이 없다"고 했다.
특히 "객관적 증거와 일관된 진술을 배척하고 탐지기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2차 가해 우려가 있다"면서 "수사가 말미에 이른 상황에서 수심위 개최는 시간 끌기"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넉 달이나 지난 시점에 수심위 개최를 요구한 장 의원의 실제 목적은 시간끌기이며 수사에 실익이 없는 요청을 받아들여 수심위가 열린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의심이다.
지난 1월 장 의원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법리 검토를 거쳐 사건 송치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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