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보궐선거에 관심을 안 갖는 것이 정치적으로 현명하다"고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선되더라도 국회에) 지금 들어가서 뭘 할 거냐"며 "무소속 의원으로 당선돼서 다음 총선이 불과 1년 반 정도 남게 되는데 그 동안에 국회에 가서 활동을 한다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2년 후에 가서는 총선에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한 전 대표는 그러면 2년 동안 차기 지도자가 되기 위한 뿌리를 내리는 기간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과 회동을 갖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한편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에 '절윤(絶尹) 등 혁신 후속조치'를 요구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공천 신청으로 선회한 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 시장의 태도를 이해 못 하겠다"며 "등록하기 전에 나한테 의논한 바도 없고, 사전에 나한테 '혁신이 안 되면 등록을 않겠다'고 얘기했는데 전화로 '등록한다'고 해서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본인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에 굉장히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본인으로서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정치인으로서 그런 자세가 올바르냐 하는 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자기가 한 번 주장을 했으면 그것을 관철하거나 해야지, 관철하지 못하고 그냥 도중에 슬그머니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별로 그렇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중앙당 차원의 혁신선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오 시장이 혁신선대위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은데, 사실 혁신선대위가 돼봐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해서 장동혁 대표가 그대로 대표로 있고 혁신선대위가 생긴다고 해서 혁신선대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당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지금 공관위가 이미 활동을 개시해서 공천을 다 하고 났는데 그 다음에 혁신선대위가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 정치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혁신선대위를 만들어서 당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생각을 했으면 사실은 장동혁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혁신선대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공관위를 만든다거나 했을 적에 뭘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혁신선대위 그거 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그러니까 결국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자기 나름대로의 선대위를 만들어서 시장 선거를 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거기에는) 무슨 혁신선대위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 그냥 일반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가 발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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