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헛소문과 과거사'를 거론하지 말자는 민형배 후보의 제안이 무색하게, 후보들간 날 선 비판이 오가는 난타전으로 번졌다.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반도체 투자, 의대 신설 등 굵직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부터 과거 발언, 개인사, 선거 홍보물 논란까지 거론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27일 목포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는 초반부터 격렬했다. 토론회 서두부터 민형배 후보는 헛소문과 과거 일로 네거티브를 지양하자고 제안했고, 신정훈 후보는 "전남지사면서 가족은 서울에 살고 임기내 전남 인구수가 10만명 줄었다"며 김영록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여갔다.
◆ 민형배 vs 김영록 '500조 반도체' 실체 놓고 정면충돌
30명의 정책배심원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주도권 토론에서 특히 치열했다. 토론의 포문은 민형배 의원이 열었다. 민 의원은 김영록 지사를 향해 "500조 규모의 반도체 투자 유치를 공약했는데, 1년 내 착공이나 투자 확약 단계까지 이끌어낼 구체적인 기업 명단과 액수를 공개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정조준했다.
김 지사는 "LS전선 등 2차 전지와 재생에너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즉답을 피하다가 "반도체 단지 하나가 60조 규모이니 5~6개만 유치해도 가능하다"고 반박했지만, 민 의원은 "결국 구체적인 기업은 없다는 것"이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 강기정 vs 민형배 의대 설립 '결단력' vs '갈등 조장' 공방
후보들 간의 공방은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로 옮겨붙었다. 민 의원은 강기정 시장을 향해 "의대를 순천에 두겠다고 해서 서부권에 큰 소란이 일었다. 통합을 앞두고 갈등을 키우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강 시장은 "민 의원 같은 생각으로는 아무 일도 못 한다. 광주가 복합쇼핑몰 하나 못 만든 이유가 양쪽에서 싸우면 정치 지도자들이 뒷짐 졌기 때문"이라며 "의대 문제는 정면으로 돌파해 한 군데 정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아픈 곳 찌르기'…가족 문제·허위 홍보물 난타전
정책 공방은 이내 개인의 도덕성과 과거 행적을 겨냥한 네거티브전으로 격화됐다.
신정훈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 "재임 기간 인구 10만이 사라졌는데 4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심지어 본인 가족도 서울에 살고 있지 않지 않느냐"고 고집었다.
신 후보는 이어 민형배 후보에게는 "예비경선 당시 득표율인 것처럼 허위 데이터를 담은 홍보물로 유권자를 현혹했다"며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민 의원은 "허위 자료가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고, 당의 결정문에 따라 해당 글을 올린 지지자에게 내려달라고 전했다"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섰다.
강기정 시장 역시 민 의원을 향해 "입만 열면 이재명 대통령이 밀어준다고 하는데, 10년 전 성남시장 시절 사진을 마치 지금 대통령이 밀어주는 것처럼 홍보한다"며 '대통령 팔이'라고 비판했고, 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이라며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1부와 2부 사이 휴식시간에 민형배·주철현 후보가 나란히 서서 의견을 나누거나, 김영록·신정훈 후보가 자리에서 대화를 나눴다. 토론회가 끝나고 정책배심원 중 한 명이 순천 의대 유치에 대해 강기정 후보에게 항의하자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단일화를 선언한 강기정, 신정훈 후보가 양강 주자인 민형배, 김영록 후보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는 등 '2강 대 2중'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경선 막판까지 후보들 간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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