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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1' 협공에 매몰된 대전시장 경선 합동토론회…'답변 없는 질문'은 전략인가 미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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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1' 협공에 매몰된 대전시장 경선 합동토론회…'답변 없는 질문'은 전략인가 미숙인가

협공이 되레 '허태정 체급' 키워줬나, 상대 후보 건드리고도 본인들의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 자충수 비판

▲지난 1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모습. 왼쪽부터 기호 3번 허태정 후보, 기호 1번 장종태 후보, 기호 2번 장철민 후보 ⓒ델리민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투표가 시작된 2일, 지역정가에서는 전날 합동토론회에서 연출된 '2대1 공방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장종태·장철민 두 후보가 허태정 후보를 꺾기 위해 형성한 공동전선이 정작 허 후보의 체급만 키워준 꼴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후보가 허 후보를 몰아세우는데 화력을 집중하다 정작 본인들간의 답변 기회는 스스로 날려버린 장면이 과연 '실수'였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주도권토론의 주인공은 정책이 아닌 '허태정 실정론'이었다.

장종태·장철민 후보는 할당된 시간의 대부분을 허 후보의 트램 예산 폭증과 행정 지연을 질타하는데 쏟아부었다.

토론 중간 중간 두 후보는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으나 질문이 끝나자마자 주어진 시간은 거의 종료됐다.

결국 질문만 있고 답변은 없는 기이한 상황 속에 마이크가 꺼지길 반복했다.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할 같은 당 후보를 비판하는 데는 아낌없이 시간을 쓰면서 정작 자신들이 그 대안을 설명할 시간은 남기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도의 '전략적 침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두 후보가 연대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깊이 있는 답변 기회를 줄 경우 자칫 정책적 차이점이 드러나거나 예상치 못한 압박 질문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올 것을 우려한 의도적 시간 끌기였다는 해석이다.

즉 질문만 던짐으로써 '우리는 한 팀'이라는 메시지는 전달하되 구체적인 답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간을 소진해버렸다는 의구심이다.

만약 이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시민과 당원들을 기만한 '보여주기식 토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의도적인 전략이 아니라면 이는 더 심각한 '미숙함'을 드러낸 자충수라는 지적이다.

제한된 시간의 대부분을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에만 할애하면서도 정작 그 지적에 대한 본인들만의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은 채 본인들의 기회마저 날려버린 모습은 그들이 강조해온 '준비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오히려 허 후보에게 내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결국 2대1의 기형적 협공 구도가 허 후보를 다수에게 공격받는 체급 높은 후보로 격상시켰고 '허태정 대세론'을 인정하는 모습이 됐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같은 당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데 저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경선 이후 갈라진 마음을 어떻게 추스르고 원팀을 만들지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시민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의 토론회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며 "내부 총질도 저렇게 심한데 다른 당 후보와 토론하게 된다면 진짜 싸움이 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치열했던 2대1의 공방전은 이제 당원과 시민의 심판대 위에 올랐다.

상대를 향한 날선 비판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예방주사가 될지 아니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될지 대전민심은 경선 투표를 통해 그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 경선은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며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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