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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 경선 앞두고 격돌”…안호영·이원택, 합동토론서 ‘현실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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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 경선 앞두고 격돌”…안호영·이원택, 합동토론서 ‘현실성 공방’

재생에너지·반도체·새만금까지 전방위 공방…“현실성” vs “구조 전환” 전략 대립

▲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선 안호영·이원택 후보가 6일 전주MBC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전북 발전 전략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김관영 지사 제명이라는 초유의 변수 속에 양자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안호영·이원택 후보가 6일 전주MBC 합동 토론회에서 전북 발전 전략을 놓고 전면 충돌했다.

약 80분간 이어진 이번 토론은 정책 경쟁을 넘어 ‘김관영 이후 전북을 이끌 적임자’를 가리는 본격적인 검증 무대였다.

김관영 지사 제명으로 흔들린 경선 구도 속에 열린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을 강조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안호영 후보는 국회 상임위원장과 당 대변인 경험을 강조하며 “정책을 예산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고, 이원택 후보는 “정권과 당 지도부와 혼연일체가 돼 전북의 기회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맞섰다. 출발부터 ‘누가 집권 여당의 힘을 제대로 끌어올 수 있느냐’는 프레임 경쟁이 형성된 셈이다.

◇ 낙후 전북 해법 놓고 정면 대립…“기업 유치” vs “체감경제”

첫 공통 질문인 ‘전북 낙후 극복 전략’에서 두 후보의 노선 차이는 뚜렷하게 갈렸다.

이원택 후보는 “그동안 기업 유치 중심 전략은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며 “도민의 소득으로 직접 연결되는 체감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청의 재정을 기업·소상공인·농민 등 지역 경제 주체에 집중 투자해 ‘성장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해 “소득이 도민의 주머니에 꽂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연금형 경제’ 개념까지 꺼내 들었다. 단순 성장률이 아니라 체감도를 앞세운 전략이다.

반면 안호영 후보는 “전북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전력·용수 한계를 지적하며 “전기가 있는 곳으로 산업이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분산 이전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하나만 들어와도 수십조 투자와 수만 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전북 경제 규모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선 안호영 후보가 6일 합동토론회에서 대표 공약을 설명하며 전북 발전 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 재생에너지 공약 두고 격돌…“가능하냐” 집중 추궁

토론의 가장 치열한 장면은 재생에너지 공약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30GW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겨냥해 “전북 단일 지역에서 국가 목표에 준하는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직격했다. 송전망 포화 상태, 부지 확보, 재원 부담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공약의 현실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여의도 수배에 달하는 부지 확보가 필요하고, 계통 연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원택 후보는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해상풍력, 영농형 태양광, 수산 태양광 등을 조합한 구체적 구성을 제시하며 “전북의 기술적 잠재량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 산업의 동맥은 도로가 아니라 에너지망”이라며 “전력망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함께 구축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 과정에서는 안 후보가 “설명이 길다”며 핵심을 요구하고, 이 후보가 “단계별 계획을 이미 제시했다”고 맞서는 등 발언을 끊는 장면도 반복됐다. 정책 검증을 넘어 주도권 싸움 양상으로 번진 순간이었다.

◇ 반도체 공약 역공…“언제 가능하냐” 현실성 공방

공방은 곧바로 반도체 공약으로 이어졌다.

이원택 후보는 안 후보의 ‘용인 반도체 이전’ 구상에 대해 “언제, 어떻게 가능하냐”며 구체적 실행 시점을 따져 물었다. 특히 “전력·용수·공항 등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 기업이 들어온다”며 선후 관계를 문제 삼았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 유치의 전제 조건”이라며 오히려 자신의 에너지 정책과 연결 지어 반격에 나섰다.

이에 안 후보는 “수도권 집중의 한계로 지방 분산 논의는 불가피하다”며 “전북이 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혀, 공약의 실행력 논쟁은 이어졌다.

▲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선 안호영·이원택 후보가 6일 합동토론회에서 전북 발전 전략을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유튜브 방송 캡처


◇ 새만금·공공기관 이전·행정통합까지 쟁점 확대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논쟁은 전북 주요 현안 전반으로 확장됐다.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두 후보는 SOC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방법에서는 갈렸다.

이원택 후보는 “산업용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농생명 용지 일부를 전환해야 한다”며 속도전을 강조했고, 안호영 후보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서도 이 후보는 “낙후 지역 우선 배치”를, 안 후보는 “산업과 연계된 집적 전략”을 강조하며 해법이 엇갈렸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특별자치단체 연합과 시군 통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안 후보는 “통합은 수단일 뿐 산업 전략과 주민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선 이원택 후보가 6일 합동토론회에서 대표 공약을 설명하며 전북 발전 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 네거티브 여진 속 전략 대결…마무리 발언까지 선명

직접적인 비방은 자제됐지만, 토론 곳곳에서 경선 과정의 긴장감도 드러났다.

서로의 공약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새만금 관할권 문제 등 지역 갈등 이슈가 언급되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렸다.

안호영 후보는 “도민을 통합하고 국가 전략산업을 유치해 전북의 대도약을 이끌겠다”며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원택 후보는 “도민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경제, 소득이 실제로 돌아오는 체감형 경제를 만들겠다”며 성장 방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전북지사 경선은 7일 합동연설회를 거쳐, 8일부터 10일까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도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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