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남을 찾아 각기 다른 행보를 펼치며 호남의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인다.
반국힘 연대로 대선에서 '우군'이었던 두 정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 관계로 전환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흘만인 지난 9일 광양·여수, 광주를 차례로 찾은 정청래 대표는 10일 조국혁신당의 '1호 단체장'이 있는 담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담양을 '호남 애국애민 정신의 뿌리'라고 치켜세우며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전남·광주 통합시가 출범하면 4년간 20조 원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도록 하겠다"며 "고서·창평 국지도 등 인프라 예산을 중앙당 차원에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최근의 당내 혼선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제 양동시장에서 광주가 조용하고 잡음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4무(無)4강(强)' 공천을 한 당대표로서 뿌듯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당 지지율도 50%를 넘는 여론조사도 있을 정도로 당 지지율도 매우 높다"면서도 "목표는 높게 자세는 낮게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달라"고 출마자들에게 당부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는 "단 빠진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을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말미에는 민주당 담양군수 예비후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회의에 앞서 창평 전통시장을 찾은 정 대표는 "30년 장사했는데 굶어죽게 생겼다"는 한 상인의 하소연에 "오늘 민생추경을 처리할 예정이다.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며 민심을 다독였다.
정 대표는 4000원짜리 대파 한단을 5000원에 팔라며 좌파, 우파, 양쪽에 양파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국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자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 동부권을 누빈다.
조 대표는 이날 명창환 여수시장, 박웅두 곡성군수, 김왕근 장성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연달아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이 최근 '부패제로'를 기치로 단체장 후보를 속속 발표하는 등 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두 대표의 엇갈린 행보는 '협력'을 넘어 '경쟁'으로 접어든 양당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상징적인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본진'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조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 곳곳에 깃발을 꽂으며 세력 확장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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