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와 시교육청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학 합격 실적을 현수막·학교 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까지 명시하며 과도한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특정 대학 합격 홍보 관행을 근절하지 않고 있는 8개 고등학교의 실명을 공개하고 광주시교육청의 철저한 지도·감독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광주 A여고는 건물 외벽에 특정 대학 합격 현수막을 내걸었고, B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 사실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지역 6개교는 '학교 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 특정 대학 합격 실적을 주요 성과로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이는 단순한 자랑을 넘어 공교육 과정의 목표와 방향 자체가 특정 대학 진학에 종속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과정운영계획서는 학기 초 학부모에게 안내되는 학교교육의 청사진임에도, 입시 실적을 버젓이 싣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학생을 서열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사교육기관의 홍보마케팅을 공교육이 그대로 답습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가인권위는 앞서 특정 대학 합격 실적 홍보가 학벌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며 시·도교육감에게 지도·감독을 권고한 바 있다. 광주시교육청 또한 여러 차례 공문과 교육과정 설명회, 학부모 연수 등을 통해 각급 학교에 입시 결과 홍보 자제를 안내하고 경고해 왔다.
시민모임은 "교육청 지침까지 어겨가며 교육성과를 과시하는 행태는 학생 개개인의 인권을 짓밟는 일"이라며 "광주시교육청이 철저한 지도·감독에 나서는 한편, 학원가에서도 이 같은 홍보가 근절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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