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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소고기 수입'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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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소고기 수입' 논의도

李대통령 "호혜적 방산협력 더욱 확대"…투스크 "소고기 수출 바로 해결하겠다고 말씀"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13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 폴란드산 소고기의 한국 수입에 대해서도 논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글로벌 경제·안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총리님과 저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드렸다"며 양국의 협력이 수소, 나노·소재, 우주 등 첨단과학 기술 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연구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호혜적 방산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저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총리께서도 방산 협력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한국 기업이 보여준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방산 협력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K2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그리고 천무 로켓까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며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며 "폴란드 내 공동생산과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폴란드에 있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산 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 논의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 시민뿐만 아니라 대표단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고, 특정한 문제는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는데 소고기 수출 관련해서는 바로 해결해 주실 것을 (이 대통령이) 말씀해 주셨다"며 "폴란드 시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투르크 총리의 소고기 언급과 관련해 "(소고기 수입에 대한) 확답이라기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번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대회담에서 투르크 총리가 농담으로 8단계 수입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5단계가 마무리 되는데 5년이 걸렸는데 남은 3단계가 3년이 걸리면 내가 이 자리에 없을 수 있다고 농담을 했다"며 "이런 농담과 관련된 언급"이라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민주화와 노동운동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기도 했다.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며 "아마 비슷한 삶을 살았고, 가치관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투스크 총리는 이어 "한국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에 이 대통령께서 모범적인 부분을 보여주셨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폴란드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가 대통령님의 노력에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긍정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대통령은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노조 운동을 이끌고 민주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와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인, 희망의 불빛 같은 존재였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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