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서 '1인 2번 투표'를 유도한 정황이 포착돼 불법 선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이 정한 1인 1표' 원칙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다.
제주도지사 결선 투표를 사흘 앞둔 문대림 후보 측(송재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 김경학 상임선대위원장, 강석찬 관권·불법선거감시단장)은 13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곤 후보 측이 권리당원과 일반도민 여론조사에서 '1인 2투표'를 유도한 의혹이 있다"며 사법 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송재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1인 1표의 원칙이 파괴되고 있다"며 "위 의원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선거운동원들이 여러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문자 발송을 통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불법 투표를 종용한 정황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도민 여론조사)에 모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1인 2투표' 독려 문자를 발송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단체 채팅 문자에는 '꼭 위성곤을 선택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어제 권리 당원인데 카톡 투표를 못한 경우 오늘 전화가 걸려 온다'면서 '일반 국민참여경선 전화도 걸려 올 수 있으니 이 또한 받으시면 된다'라고 유도했다.
특히 '18세 이상 선거인단 참여의사와 권리당원인지 물어본다'며 '권리 당원이 아니라고 해야 투표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1인이 2투표까지 가능하다'라며 중복 투표를 위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겼다.
송 총괄 위원장은 "1인 2투표 종용은 도민의 뜻을 왜곡하고 경선 결과를 뒤바꾸려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1인 1표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보자 본인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후보자 자격 상실까지 가능한 중범죄"라며 "위성곤 후보는 1인 2투표 종용에 대해 명백히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대림 캠프도 위성곤 후보의 사퇴와 사법 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 캠프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기본 원칙인 '1인 1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선거의 평등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해당 게시글과 활동에 위성곤 후보 보좌진이 관여한 것이 확인됐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선거 개입 행위로 판단된다"며 "공직선거법 및 당규 위반 소지가 명백하고, 자격상실 등 중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에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성곤 후보는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즉각 도민 앞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는 선관위 고발, 민주당 중앙당 신고, 수사 의뢰 등 즉각적이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곤 후보는 같은 날 보좌진의 '1인 2투표' 게시 사실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위성곤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소속 보좌진 중 한 명이 단체 채팅방에 관련 글을 한 차례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보좌진은 향후 당을 비롯한 관계 기관의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이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조치를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위 후보는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캠프 기강을 재정비하고, 마지막까지 선거법과 공정 선거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사과했다.
위성곤 후보 보좌진의 '1인 2투표' 유도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송재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경선은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오영훈 지사 전 정무 비서의 '읍면동지' 단체 채팅방 논란도 꺼내 들었다.
송 위원장은 "오영훈 지사 측근들은 '읍면동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불법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도지사 본인은 읍면동지 관련 모임에 방문해 놓고도 모임의 취지를 몰랐다고 변명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영훈 도지사는 유감 표명 이후에도 주무 부서조차 모르는 간담회에 연이어 참석했다"면서 "심지어 도내 최대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상근 임원마저 노골적인 지지 문자를 살포하며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특히 오영훈 지사가 본 경선에 탈락한 이후 위성곤 후보 지지 의사를 비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의 공정성을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도지사가 이를 스스로 어겼다"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은 공권력을 이용한 선거 개입 활동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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