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직 구청장 컷오프로 부산 남구청장 선거 구도가 재편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와 국민의힘 김광명 후보가 교통, 상권, 재개발, 미래 먹거리 전략을 놓고 맞붙는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부산 남구청장 선거는 민선 7기 남구청장을 지낸 박 후보와 부산시의원 출신 김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오은택 남구청장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되면서 남구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새 구도로 재편됐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용호동 교통난 해법이다. 박 후보는 중단된 오륙도선 트램 재추진을 앞세우고 있다. 오륙도선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과 오륙도 일대를 잇는 무가선 트램 사업으로 박 후보는 국토부 R&D 실증사업으로 선정돼 국비가 일부 투입됐던 사업인 만큼 부산시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후보는 오륙도선의 사업성과 현실성을 문제 삼으며 부산항선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부산항선 본선 추진과 용당~오륙도 지선 연계를 주장하며 박 후보에게 트램 노선 공개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다만 남구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교통현안이라는 점에서 오륙도선 재추진은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행정의 연속성과 책임성 문제로도 읽힌다. 박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 경험과 중앙정부·부산시와의 협상력을 앞세워 "멈춘 사업을 다시 움직일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전략에서도 두 후보의 방향은 갈린다. 박 후보는 동남권 투자공사와 글로벌 해운기업 유치를 남구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유치가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려면 지역 금융 플랫폼이 필요하고 동남권 투자공사가 서울 중심 금융구조를 깨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 후보는 AI 기업 유치와 금융자사고 조속 착공을 내세우고 있다. 남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기업 한국지사와 AI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모두 미래 산업을 말하고 있지만 박 후보의 구상은 해양수도 부산, 해사전문법원, 지역 금융생태계와 남구 경제를 연결하는 구조적 대안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생활 현안에서는 박 후보가 골목상권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경성대·부경대 상권 침체와 자영업 위기를 거론하며 오륙도페이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재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개발촉진센터 설치와 구역별 전담 책임자 배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결국 이번 남구청장 선거는 현직 컷오프 이후 보수 표심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와 박 후보가 행정 경험, 지역 현안 해법, 여당 네트워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오륙도선 정상화와 골목상권 회복, 동남권 투자공사 구상이 남구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남은 선거전의 핵심 쟁점으로 보여진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도 판세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부산언론인연합회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지난 3월 30~31일 부산 남구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재범 후보 44.8%, 김광명 후보 37.8%로 나타났다. 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월 13~14일 부산 남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40.6%, 김 후보 25.4%로 집계됐다. 각 조사의 표본오차와 응답률, 조사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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