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는 인구 26만700명의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이다.
작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26만7066명으로 전년 대비 935명 감소했지만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432명 많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로 수도권·충청권의 이른바 '수·충권'에서 전입이 늘어난 사회적 이동이 익산시의 인구변화를 이끌어낸 동력이 됐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30대 청년인구가 2만7082명으로 전년 말(2만6402명)에 비해 680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30대 청년인구는 2023년 말 2만5909명에서 2년 동안 1173명(4.5%) 늘어나기도 했다.
30대 인구 증가 '대반전의 역사'
사실 익산시의 30대 청년인구는 전년 대비 2022년만 해도 919명 감소 등 '청년이 떠나는 도시'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3년 만에 대반전의 역사를 썼을까? 비수도권 지자체의 인구절벽이 심각한 상황에서 익산시의 '30대 인구증가' 전환을 이끌어낸 시책은 다른 지자체의 롤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첫 번째 비결은 청년을 위한 주택정책 강화에 있다.
익산시는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신혼부부·청년 주거안정 패키지사업과 집수리사업, 주거급여, 공공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 등 체계적인 주거사다리를 통한 차별화된 정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익산 청년정책의 하이라이트다.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신생아 특례대출 등 모든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이자를 시가 파격적으로 현금 지원해준다.
익산시민은 물론 인근 기초단체 주민들 사이에서도 "익산에서는 사실상 대출원금만 갚으면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도 익산시의 차별화된 서민주거정책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2024년 12월 '대한민국 주거복지대전'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어디 이뿐이랴?
익산시 주거정책의 핵심은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 등 누구나 주거소외 없이 월세부터 임대와 전세, 내집 마련까지 각자의 형편에 맞는 주거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촘촘한 '주거사다리'를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정헌율 시장의 과감한 '정책적 결단'
정헌율 익산시장이 취임한 2016년 전까지만 해도 익산시는 신규주택공급이 거의 없었다.
20년이 넘은 노후주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주거 문제가 심각했다. 이는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시민이 인근 전주나 군산 등지로 대거 유출되는 근원적인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인구유출을 막고 시민들의 주거복지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을 품은 숲세권 아파트와 대형 브랜드 아파트를 대거 공급하며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2016년 한 해에 64호 공급에 머물렀던 익산지역 공동주택 공급량은 2024년 4990호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4592호로 크게 늘었다.
새 아파트 공급과 함께 전북에서 유일하게 '분양가 자문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저렴한 분양가를 유도하기도 했다.
동시에 전북 최초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도입해 저렴하게 임대로 살다가 향후 내집으로 분양 전환할 기회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주거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를 붙잡았다.
자산가치와 주거안정의 '황금 균형'
정헌율 시장의 과감한 결단은 성과로 이어져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적절한 공급과 대책을 통해 현재는 매우 건강한 연착륙을 이뤄냈다.
현재 익산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정헌율 시장 취임 초인 2016년과 비교할 때 약 37% 상승한 수치에 만족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40% 이상 기록하고 있는 전국 평균 아파트 상승률과 비교할 경우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익산지역 주택소유자들의 정당한 재산가치는 탄탄하게 지켜내면서도 새로운 실수요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낮아진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거복지를 해결해 30대 청년인구를 흡입했다는 점에서 3가지 효과, '트리플 이펙트'를 달성한 성과로 해석된다.
현재 실질적인 미분양 물량도 단 1개 단지에 불과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건강하게 회복됐다.
임대주택 대량 공급 미래 가격 '폭등 차단'
익산시 주택공급의 백미는 최근의 경기침체 여파로 민간 신규공급이 줄어드는 '공급절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익산시는 향후 예견되는 주택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과 인구유출 재발을 막기 위해 소라지구 등 중심지에 임대주택 3639세대를 대량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민간 공급이 감소하는 시기에 공공 중심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른바 '주택 불안 해소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또 '2024년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재건축과 재개발 단지 36개소를 지정해 정비사업을 유도하는 등 관련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체계적인 주택정책을 통해 비수도권의 인구절벽 문제를 조금씩 극복해 가는 익산시의 모델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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