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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앞두고 '부산 불매'까지…비양심 숙박업소에 대응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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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앞두고 '부산 불매'까지…비양심 숙박업소에 대응 한계 드러나

수백만원 방값 논란에 팬심 악화…부산시 합동점검·공공숙박·종교계 개방으로 신뢰 회복 안간힘

세계적 팬덤을 맞을 축제의 장이 일부 숙박업소의 '한탕 상술' 논란으로 뜨겁다.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수십 배 뛰었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팬들의 반발은 숙박 불만을 넘어 부산 소비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23일 부산시와 관련 내용을 종합하면 BTS는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연다. 국내외 팬들의 대규모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숙박업소가 공연 전후 객실 요금을 급격히 올리거나 예약 취소 논란까지 빚으면서 부산 관광 이미지에 악재가 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빅히트뮤직엔터테인먼트

논란의 수위는 단순한 성수기 요금 인상으로 보기 어렵다. 부산지역 일부 숙박시설에서는 평소 10만 원 안팎이던 객실 요금이 공연 전후 수백만 원대로 뛰거나 몇만 원대 객실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오른 사례가 알려졌다. 숙박 수요가 몰리는 시기 요금이 오를 수는 있지만 수십 배 인상은 시장 논리를 넘어 도시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숙박을 포기하고 당일치기 일정을 검토하거나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 숙소를 알아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1원도 쓰지 않겠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숙박업소 몇 곳이 노린 초과 이익이 음식점, 교통, 관광,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소비 효과까지 깎아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부산시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시는 보건위생과, 관광마이스산업과, 특별사법경찰과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소방재난본부, 16개 구·군 등이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점검 대상은 미신고 숙박 영업, 요금표 미게시, 게시 요금 미준수, 화재 예방 관련 법규 위반, 정당한 사유 없는 예약 취소 등이다. 필요할 경우 국세청과 협력해 세금 관련 위법 여부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행정 대응에는 한계도 분명하다. 숙박업소가 형식상 요금을 게시한 경우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가격 자체를 곧바로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불법·편법 영업과 예약 취소, 표시 요금 위반 등 명확한 위반행위를 중심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그 사이 팬들의 실망과 불신은 이미 확산되고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산시는 공공숙박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금련산청소년수련원과 구덕청소년수련원,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 등을 활용해 공연 기간 방문객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일부 시설은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되거나 기존 요금 수준을 유지해 숙박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종교계의 대응도 대조적이다. 부산·경남권 사찰들은 BTS 부산 공연을 찾는 국내외 팬과 관광객을 위해 템플스테이 공간과 사찰 내 수용 가능 공간을 지원하기로 했다. 범어사와 내원정사, 홍법사, 선암사를 비롯해 창원 성주사·대광사, 양산 통도사, 밀양 표충사 등 8개 사찰이 동참하는 흐름이다. 일부 사찰은 숙식과 사찰음식, 간단한 문화 체험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두 개의 부산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나는 세계적 공연 특수를 틈타 객실 가격을 수십 배 올린 부산이고, 다른 하나는 공공시설과 종교 공간을 열어 도시의 체면을 지키려는 부산이다. 전자가 방문객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면 후자는 최소한의 환대와 공정성을 회복하려는 지역사회의 자구책이다.

BTS 부산 공연은 지역경제에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그 기회는 팬들의 지갑을 겨냥한 가격 폭등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신뢰에서 출발해야 한다. 일부 숙박업소의 한탕 상술을 행정과 공공기관, 종교계의 선의가 가까스로 떠받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부산은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이름보다 '바가지 도시'라는 오명을 먼저 떠안게 될 수 있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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