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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빚는 전통주…충남서 ‘스마트 양조’ 혁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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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빚는 전통주…충남서 ‘스마트 양조’ 혁신 시동

슬로커, 명인 제조기술 데이터화…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김정혁 슬로커 대표 ⓒ슬로커

충남의 한 전통주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양조 시스템으로 제조 혁신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전통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던 ‘명인의 손맛’을 데이터 기반 제조 체계로 전환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양조테크 스타트업 슬로커(대표 김정혁)는 최근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전환(AX) 양조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발효와 증류 전 과정을 AI가 학습·분석·제어하는 제조 운영체계(MOS)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슬로커는 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 당도(Brix), 용존산소(DO), 압력, 습도, 발효 속도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AI 기반 공정 모델링 기술과 연계했다.

이를 통해 발효 상태와 품질 변화, 알코올 도수, 생산 종료 시점 등을 예측하고 최적의 제조 조건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과 비전센서 기술을 접목해 실제 제조 환경을 가상공간에서 반복 학습시키고, 베이지안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최적 생산 조건을 도출하는 자율형 양조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슬로커를 단순 전통주 업체가 아닌 ‘피지컬 AI 기반 푸드테크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슬로커 매출 성장 로드맵 ⓒ슬로커

슬로커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마트 증류소 건립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조사와 투자시장 위축, 시공 문제 등이 겹치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하지만 회사는 제조 제어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관련 특허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AI 기술 기업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슬로커는 한산소곡주 우희열 명인의 전수자인 나장연 명인과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전통 제조 철학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연간 약 350만 병 규모의 스마트 증류 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제조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대량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슬로커는 올해 하반기 미국 50개 주 진출을 목표로 북미 유통망 확대에 나섰으며, 현지 유통사와 K-소주 브랜드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향후 유럽과 아시아 프리미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혁 대표는 “기존 생산관리시스템(MES)이 단순 관리 기능에 머물렀다면, AX 양조장은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스스로 예측·판단·제어하는 AI 운영체제에 가깝다”며 “명인의 경험과 감각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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