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어요"
6·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31일 평소에는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로 채워졌을 광주 남구 푸른길 일대는 선거 막판의 뜨거운 열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의 산책길로 각광을 받는 광주 동구 동명동과 산수동, 계림동으로 이어지는 푸른길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후보가 없는 텅빈 유세차만 가끔 돌아다닐뿐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만 이어졌다.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광주의 투표울이 27.83%을 기록하며 전국 3위에 올랐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선거의 승패가 갈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본투표를 앞둔 거리는 힘이 빠진 듯 차분했다.
푸른길 일대에서 만난 이모씨(30대·여성)는 "자기들 용건이 끝났으니 이제 우리도 짐싸서 집에 간다고 하는 느낌이 든다"며 식어버린 선거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사전투표 참여율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동명동에 거주하는 강모씨(60대·남성)은 "특히 지방선거는 주민들과 밀착해야 하는 기초의원들이 많이 나오는 선거 아니냐"며 "사전투표 끝났다고 벌써부터 분위기가 시들시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기간 뿐만 아니고 평소에도 주민들한테 밀착해서 애로사항도 듣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선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거리가 이렇게 조용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계림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항상 선거때만 밖에 나와서 뭐든지 해줄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하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아직 투표안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 열심히 하는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처럼 여겨지는 정치 지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동명동 인근에서 만난 곽모씨(30대·남성)는 "민주당 경선 승리하면 다 끝난 것 처럼 행동하니 불쾌하다"면서 "어차피 됐으니 선거비용을 아끼자는 것도 아니고, 아직 본투표가 남아 있는데 너무 느슨해 보인다"고 고개를 저었다.
산수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광주·전남 투표는 거의 민주당이 확정적으로 당선된다고 여겨지는데 광주시민들도 당연히 인물과 공약 다 비교해보고 찍는다"며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고 여기는 후보들의 모습에 유권자로서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 현안에 능통하고 문제해결에 진심인 후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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