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 막판 보수 전직 대통령들의 부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박 후보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뒤 해운대 구남로와 해운대시장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기장시장을 찾아 박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구남로 유세 현장에서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을 언급하며 부산 발전을 위해 박 후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냈다.
다만 현장 분위기가 일방적인 환영 일색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전 대통령이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시간대에 인근에서는 그의 부산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도 함께 열렸다. 참가자들은 '선거개입 중단'과 '이명박은 돌아가라'는 취지의 손팻말을 들고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를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행은 국민의힘에는 두번째 보수 결집 카드지만 논란도 함께 따라붙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횡령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다가 특별사면·복권된 전직 대통령이다. 선거 막판 이런 인물을 전면에 세우는 것이 부산의 미래 비전보다 과거 보수 정권의 상징에 기대는 전략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측은 이 전 대통령 방문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섯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폐지와 동남권 신공항 좌초 논란을 거론하며 부산의 위상을 흔든 정치세력이 다시 부산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또한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 친이계 인사라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전 후보 측은 이에 맞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본사 이전, 북극항로, 남부 해양수도권 구상 등 부산의 미래 산업 의제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박 후보 측의 보수 결집 전략과 전 후보 측의 미래 산업 전환론이 맞붙는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행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지와 과거 책임론을 다시 키우는 부담이 될지가 남은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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