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청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후보의 원도심 변화론과 국민의힘 최진봉 후보의 3선 안정론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중구청장 선거는 단순한 현직 구청장 재신임을 넘어 북항 재개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원도심 상권 침체, 산복도로 주거환경 개선 등 중구의 미래 방향을 가르는 선택으로 압축되고 있다.
강 후보는 중구를 잠시 들렀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북항 재개발과 해수부 부산 이전 흐름을 중구 상권, 주거, 청년 일자리와 연결해 원도심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최 후보는 민선 7·8기 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구정 안정과 사업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 복합개발, 유라리광장과 북항친수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축 조성, 광복로·BIFF광장 공공디자인 개선 등 기존 원도심 정비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 후보의 3선 도전은 안정론과 동시에 피로감도 안고 있다. 원도심 침체와 인구 감소, 상권 회복 지연, 산복도로 주거환경 문제 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지난 구정의 성과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현직 리스크도 변수다. 최 후보는 자신의 차량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적발되지 않도록 공무원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이후 관련 참고인 진술 번복 보도까지 나오면서 해당 사안은 공직자 윤리와 구정 신뢰성 문제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최 후보 측은 단속 무마 의도가 아니라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단속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그러나 현직 구청장이 개인 차량 단속 문제로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 자체는 3선 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강 후보는 이 틈을 젊은 추진력과 현장형 의정 경험으로 파고들고 있다. 중구의회 재선 의원과 부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정을 감시해 온 이력, 30대 후보로서의 세대교체 이미지, 생활현장 중심의 소통을 앞세워 낡은 원도심 행정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민주당 원도심 후보들이 함께 제시한 해양경제벨트, 북극항로 전진기지, 해사법원 유치, 수변 보행길 조성, 산복도로 도시재생 구상도 강 후보의 원도심 재설계론과 맞닿아 있다. 중구의 문제를 중구 안에만 가두지 않고 동구·영도·부산진·남구와 연결해 원도심 전체의 재도약 전략으로 풀겠다는 접근이다.
부산 중구는 원도심의 상징이지만 상권 침체, 인구 감소, 노후 주거지, 관광 체류 시간 부족이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익숙한 3선 안정론을 이어갈지와 젊은 후보가 내세운 북항과 해양수도 시대에 맞춘 원도심 새판짜기에 힘을 실을지를 묻는 선택이 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