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 6명이 생활정치와 지역변화론을 앞세워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부산진구 서은숙, 북구 정명희, 기장군 우성빈, 금정구 김경지, 수영구 김진, 중구 강희은 후보 등 6명의 여성 후보를 본선에 내세웠다.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군이 남성으로 짜인 것과 대비되는 구도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약진은 단순한 성별 대표성의 문제가 아니다. 전직 구청장, 변호사, 지방의회 경험자, 청년 정치인 등 각기 다른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지역 현안과 맞닿은 생활 의제를 전면에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돌봄과 주거, 청년, 골목경제, 행정 신뢰 같은 문제들이 구·군 단위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올라온 것도 같은 흐름이다.
부산진구 서은숙 후보는 민선 7기 부산진구청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서 후보는 서면과 철도기지창, 도심 상권을 연결하는 발전 구상을 통해 부산진구를 다시 부산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구정을 운영해 본 경험에 여당 후보의 정책 연결성을 더해 정체된 도심의 재도약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기장군 우성빈 후보는 청년 정치의 상징성과 지역 현안 대응력을 함께 앞세우고 있다. 기장군은 원전과 교통, 산업단지, 의료·관광 자원이 한꺼번에 얽힌 지역이다. 우 후보는 이를 단순한 개발 문제가 아니라 기장의 미래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로 접근하며 교통, 산업, 의료, 청년,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발전 전략을 제시해왔다.
북구 정명희 후보도 전직 구청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정 후보는 골목경제 회복과 돌봄 체계 강화, 청년 유출 대응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교통과 주거, 복지 수요가 동시에 커진 북구에서 정 후보의 강점은 대형 구호보다 생활 행정을 실제로 조정해본 경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정구 김경지 후보는 변호사와 공공영역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전문성을 내세운다. 금정구는 대학, 산복도로, 노후주거지, 교통망, 상권 침체 문제가 동시에 놓인 지역이다. 김 후보는 법률가 출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앞세워 금정을 부울경 연결축의 생활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수영구 김진 후보는 지방의회 경험을 토대로 관광과 골목경제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광안리라는 전국적 관광자원을 가진 수영구는 외형상 활력이 커 보이지만 주민 생활과 골목상권이 관광 효과를 얼마나 체감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김 후보는 관광 수익이 지역 안에서 돌고 주민 삶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지역경제를 핵심 메시지로 삼고 있다.
중구 강희은 후보는 원도심 쇠퇴와 청년 유입 문제를 함께 제기하고 있다. 중구는 북항 재개발과 원도심 상권, 빈집과 노후 주거지 문제가 맞물린 지역이다. 강 후보는 청년 복합공간과 창업 지원, 빈집 활용 등을 통해 떠나는 원도심이 아니라 다시 들어와 살고 일하는 원도심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 후보의 공통점은 지역 문제를 거대 개발 구호로만 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민주당 여성 후보들은 주민이 매일 체감하는 돌봄, 주거, 청년, 상권, 행정 신뢰를 전면에 세우고 있다. 여성 후보라는 상징성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제시하는 의제가 기존 정치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온 생활정치의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군이 모두 남성으로 짜인 것과 달리 민주당이 여성 후보 6명을 내세운 구도는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비교 지점이다. 부산은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조직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돼왔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주민 생활과 밀착된 현안 대응력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성 후보들의 전면 배치는 민주당이 부산에서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후보 경쟁력과 생활 의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정당 간 대결을 넘어 지역 행정의 방향을 묻는 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서은숙·정명희 후보의 행정 경험, 김경지·김진 후보의 정책 전문성과 현장성, 강희은·우성빈 후보의 세대교체 이미지가 각 지역 표심과 맞물리면서 부산 구·군 단위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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