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의 완주는 양강 구도 중심으로 흘러간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선택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가 전면에 섰지만 정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공정한 토론 기회와 청년정치, 생활공약을 앞세우며 제3지대 후보로서 존재감을 남겼다.
정 후보가 먼저 문제 삼은 것은 TV토론 배제였다. 그는 방송토론에서 제외된 데 반발해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고 유권자가 부산시장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후보의 토론 참여 여부를 넘어 부산시장 선거가 시민에게 충분한 선택과 검증의 기회를 제공했는지를 묻는 문제로 확장됐다.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정 후보를 전재수 후보와 서은숙 후보 등이 찾은 일도 같은 흐름에서 읽힌다. 정 후보가 제기한 문제는 정파 간 충돌이 아니라 청년 정치인에게도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려야 한다는 요구에 가까웠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세 현장 음료 공격 사건까지 겪었지만 이후에도 거리 유세와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불리한 조건이 분명했지만 선거 막판까지 부산의 미래를 말하는 후보로 자신의 자리를 지킨 셈이다.
정책의 방향도 비교적 분명했다. 정 후보는 청년 유출과 기업 부족을 부산의 구조적 위기로 보고 기업 유치와 청년 정착을 연결한 도시 전략을 강조했다. 부산이 다시 젊은 세대가 일하고 머무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선거기간 내내 정 후보가 내세운 핵심 축이었다.
생활 공약도 구체성을 갖췄다. 평일 오전 7시30분 이전 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요금의 50%를 환급하는 '얼리버드 출근 반값패스'는 교통혼잡 완화와 시민부담 경감을 함께 겨냥했다. 침례병원 정상화와 동부산권 응급의료 기능 복원 공약도 부산의 의료공백을 생활 현안으로 끌어낸 사례다.
이번 선거의 판세가 거대 양당 중심으로 흘러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선거의 평가는 득표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질문을 남겼고, 그 질문이 선거 이후 부산 정치의 과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정 후보가 끝까지 던진 질문은 선명하다. 부산 정치는 청년 정치인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지, 유권자는 후보들을 폭넓게 비교할 기회를 얻었는지, 부산의 미래를 말하는 선거가 청년·기업·교통·의료 같은 삶의 문제를 충분히 다뤘는지다.
정이한 후보의 완주는 양강 구도 밖에서도 부산의 미래를 말하는 정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가 제기한 공정경쟁과 청년정치, 생활공약의 문제는 부산 정치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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