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쏘러 왔어야 했는데 표를 쐈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의 한 궁도장에 설치된 투표소에도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광주 광산구 어룡동 제3투표소로 지정된 '광주송무정'은 평소 전통무예인 국궁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나, 이날은 기표소와 투표함이 놓인 투표소로 바뀌었다.
이곳 송무정에도 오전 일찍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부부가 함께 투표하러 온 한 유권자는 "투표하러 온 김에 넓은 국궁장을 보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게 된다"면서 "자연친화적인 장소에서 투표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80대·여성)는 불편한 걸음에도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걸음이 불편하지만 내 소중한 한 표니까 여기까지 왔다"면서도 "아이고 찍을 것도 많더라. 여러 명을 뽑아야 해서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될 사람은 되겠거니 생각한다"며 "내 한 표로 좋은 사람이 뽑히면 좋겠다"고 밝혔다.
투표를 마친 후에 인증사진 대신 궁도장 외부 사로 사진을 찍는 한 유권자도 있었다. 그는 "평소에 들어오기 조심스럽기도 하고 물어보고 싶은데 약간 거리감이 있었다"면서 "막상 들어와서 보니 넓고 참 좋길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광산구에 이사온 지 3년이 됐다는 이모씨(60대·남성)은 이 곳에서 처음 투표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여기 궁도장이 있는 줄도 몰랐고 여기가 투표소인 줄도 몰랐다"면서 "이제 나이들고 하니까 자연친화적이고 한국적인 곳이 좋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이고 여기에 활을 쏘러 왔어야 했는데 표를 쐈네"라며 웃었다.
같은 시간 어룡동 제6투표소로 지정된 광산구 소촌동 광주인력개발원에도 유권자들이 차례로 투표소를 찾았다.
탄핵과 내란 국면을 지나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민은 "한마디로 나는 윤석열에 가위표 치러 나왔다"면서 "이번 투표는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꼭 하러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로 우리 삶이 더 어렵게 되면 되겠느냐"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을 두려워하고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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