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8년 만의 부산시정 교체를 이뤄내면서 새 부산의 성장 전략은 구·군, 울산까지 잇는 협업 능력에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4일 개표 결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 당선인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상욱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누르면서 부산·울산 광역단체장이 동시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발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 7곳, 국민의힘 9곳으로 나뉘었다.
이번 결과는 전재수 시정에 분명한 기회를 안겼다. 부산시장이 민주당으로 바뀌고 낙동강 벨트와 기장·남구·영도 등 주요 거점에서 민주당 구·군 당선인이 나온 만큼 해양수도, 서부산 재편, 동부산 미래산업, 원도심 재생을 한 흐름으로 묶을 정치적 기반이 넓어졌다.
전 당선인의 핵심 과제는 해양수도 부산이다. 해양수산부 이전, HMM 본사 이전,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부산신항, 서부산 산업벨트, 동부산 미래산업은 부산시 혼자 밀어붙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시의 큰 방향과 구·군의 현장 행정이 맞물려야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 당선인들과의 연결 지점은 비교적 선명하다. 강서 박상준 당선인은 가덕신공항과 신도시 교통 문제, 사상 서태경·사하 김태석 당선인은 서부산 산업·주거 재편, 북구 정명희 당선인은 낙동강권 생활 인프라, 남구 박재범 당선인은 해양·금융·대학자원, 영도 김철훈 당선인은 해양문화와 원도심 재생, 기장 우성빈 당선인은 원전 지역 지원과 동부산 미래산업을 전재수 시정과 함께 풀어갈 수 있다.
특히 기장 우성빈 당선인은 전재수 시정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파트너다. 기장 첫 여성 군수이자 보수 강세 지역을 넘어선 민주당 당선인이라는 점에서 동부산 전략의 핵심 접점이 될 수 있다. 정관·일광 신도시 생활 인프라, 원전 지역 지원, 방사선 의·과학 산업, 동부산 교통망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속도를 내야 할 과제다.
울산 김상욱 시정과의 협력도 새 변수다. 부산이 항만·해양금융·신공항·관광을 앞세운다면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에너지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 두 광역단체장이 광역교통, 산업인력, 청년 일자리, 탄소중립 산업 전환을 공동 의제로 묶는다면 동남권 성장 전략은 한 단계 넓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당선인들과의 협력도 부산 성장의 필수조건이다. 중구·서구·동구는 북항과 원도심 재생의 핵심축이고, 부산진·동래·금정·연제는 주거·교육·상권·교통의 중심지다. 해운대·수영은 관광과 MICE, 해양도시 브랜드를 떠받치는 지역이다. 정당은 달라도 이들 지역이 전재수 시정과 보조를 맞춰야 부산 전체의 성장 속도가 붙는다.
전재수 시정의 강점은 중앙정치와 지역 현장을 모두 경험한 정치력에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거 승리의 여세가 아니라 실행의 구조다. 민주당 당선인들과는 공약 이행 속도를 높이고 국민의힘 당선인들과는 지역 현안별 실무협의체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부산 성장의 공동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의 과제는 선거보다 크다. 전재수 당선인이 민주당 기초단체장,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김상욱 울산시정까지 잇는 협업구조를 만들어낸다면 이번 선거의 의미는 시정 교체를 넘어 부산 성장의 새 판을 여는 계기로 확장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