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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북항 돔구장' 승부수 "사직 넘어 부산 미래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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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북항 돔구장' 승부수 "사직 넘어 부산 미래 새판 짠다"

인수위 공약 이행계획 착수…사직 재건축 국비 299억 조율이 첫 관문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북항 개폐식 돔구장 구상이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첫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11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북항 돔구장 등 주요 공약의 이행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대형 공약을 실제 시정 과제로 옮기기 위한 첫 절차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푸른비다 옆 돔구장' 공약.ⓒSNS(X)

전 당선인은 선거 기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북항 부지 문제를 풀고 민자 방식으로 북항에 개폐식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존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 중심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북항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 이전 공약이 아니다. 북항 재개발과 원도심 활성화, 해양수도 부산, 문화·관광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도시 전략에 가깝다. 사직에 머물렀던 야구장 논의를 부산의 미래 성장축인 북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전 당선인 공약의 상징성이 크다.

다만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과의 조율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부산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에 선정돼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299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계획상 사직야구장은 2026년 설계 공모, 2028년 착공,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사업비 구조도 이미 짜여 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총사업비는 2924억원으로 국비 299억원과 시비 1808억원, 롯데자이언츠 분담금 817억원으로 구성됐다. 확보된 국비는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쉽게 전용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방향을 조정하려면 중앙정부 협의와 롯데 측 분담 구조 재검토, 시의회 설득이 함께 필요하다.

북항 돔구장 역시 부지 확보와 항만재개발 계획과의 정합성, 부산항만공사 참여 구조, 민간사업자 유치, 사업성 검증 등 풀어야 할 쟁점이 적지 않다. 대형 민자사업인 만큼 재원 구조와 시민 부담 가능성도 정밀하게 따져야 한다.

그럼에도 북항 돔구장은 부산의 도시 공간을 다시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항은 부산역과 원도심, 항만 재개발지가 맞닿아 있는 핵심 공간이다. 이곳에 사계절 활용 가능한 개폐식 돔구장이 들어설 경우 야구장을 넘어 공연, 관광, 상업, 해양문화 기능을 담는 복합 랜드마크로 확장될 수 있다.

관건은 기존 사직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을 충돌이 아닌 조정의 문제로 풀어내는 것이다. 사직야구장은 부산 야구의 상징이고 이미 행정절차가 진행된 사업이다. 반면 북항 돔구장은 부산의 장기 도시전략과 맞닿아 있다.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접기보다 두 공간의 기능을 재설계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당선인에게 이번 사안은 부담인 동시에 기회다. 기존 사업을 무리하게 뒤집는 방식이 아니라 확보된 국비와 행정 절차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부산의 장기 성장 전략에 맞는 최적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수위가 이달 말 내놓을 공약 이행 계획은 북항 돔구장의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전재수 부산시정이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 구상을 도시전략 차원의 재배치로 풀어낸다면 부산 야구장 논의는 단순한 시설 교체를 넘어 원도심과 북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설 수 있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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