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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인수위, '퐁피두 부산' 재검토…민생·절차 기준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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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인수위, '퐁피두 부산' 재검토…민생·절차 기준 다시 세운다

이기대 분관 사업 추진 경위·예산·환경 논란 점검, 대형 문화사업 우선순위 재정렬

부산시장 교체 이후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사업이 민선 9기 시정의 첫 정책 검증대에 올랐다.

16일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와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는 부산시 주요 현안 업무 보고를 통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사업의 추진 경위와 예산, 행정 절차 등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 이기대 공원 일대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조감도.ⓒ부산시

이번 검토의 핵심은 세계적 미술관 유치 자체의 찬반이 아니다. 이기대 일원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문화시설 사업이 시민이 납득할 절차와 재정 기준, 지역 문화 발전 방향에 맞게 추진됐는지를 다시 따지는 데 있다.

퐁피두 부산 분관은 박형준 시장 체제에서 추진된 대표 문화사업이다. 부산시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기대 공원 일원에 세계적 미술관 분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립·운영비 부담, 해외 미술관 브랜드 사용료, 이기대 자연환경 훼손, 지역 예술계 소외 논란이 함께 제기됐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퐁피두 부산 분관을 재정 우선순위 재검토 대상으로 지목해왔다. 전시성 대형 사업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예산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인수위는 즉각적인 백지화보다 관련 부서 보고와 법적 검토,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판단 근거를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민사회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기대 난개발·퐁피두 분관 반대대책위와 부산참여연대 등은 퐁피두 부산 분관이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됐다며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도 해외 유명 미술관 분관 유치가 부산 문화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예술 생태계와 시민 문화 향유 기반을 함께 키우지 못하면 대형 시설은 또 다른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치적 변수는 부산시의회다. 국민의힘이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재검토가 곧장 사업 중단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국민의힘은 시정 연속성과 문화도시 경쟁력을 앞세워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재수 시정으로서는 사업을 계속하든 조정하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공개하고 부산 문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퐁피두 부산 재검토는 민선 9기 시정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세계적 문화도시를 지향하더라도 대형 사업은 절차와 재정, 환경과 지역 문화라는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재수 인수위의 이번 검토는 문화 후퇴가 아니라 문화 행정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민생과 절차, 환경과 지역 문화라는 기준 위에서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따지는 일은 새 시정이 시민에게 보여줘야 할 첫 책임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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