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도로변에 조성된 이팝나무 가로수 수백 그루가 수년째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나주 봉황면 덕곡리 일대 3~4㎞ 지방도 양 도로변에 지난 2019년에 식재된 이팝나무 상당수는 덩굴식물과 잡초, 자생수목에 둘러싸여 가로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공공 예산을 들여 식재한 가로수가 칡넝쿨과 잡목에 뒤덮여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구간은 칡넝쿨이 수관 전체를 감싸고 있었으며,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 가로수와 뒤섞이면서 식재 여부조차 확인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문제의 원인으로 식재 이후 사후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으며, 가로수 조성 당시에는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식재했지만 이후 덩굴 제거와 예초, 수형관리, 생육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봉황면 주민 A씨는 "수년 전 예산을 들여 가로수를 심었지만 지금은 잡목에 묻혀 존재감조차 없다"며 "심을 때만 관심을 보이고 이후에는 관리하지 않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로수는 심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데 행정은 식재 실적만 남기고 사후관리는 외면하고 있다"며 "결국 주민 혈세만 낭비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로수는 도로경관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 녹지 축 형성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공시설물이다. 그러나 덕곡리 일대의 경우 가로수가 잡목과 넝쿨에 잠식되면서 경관 개선 효과는 물론 생육환경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도로변 가로수에 전체적으로 칡넝쿨이 많이 타고 올라와 있어 공원녹지과에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병해충 방제와 풀베기가 겹쳐서 늦어졌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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