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제10대 장흥군의회의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5자리를 모두 독식하기로 결정하자, 소수정당과 지역 정가가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구태"라며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민주당 장흥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장흥군의원 당선인들은 전날 지역위원장인 문금주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전반기 의회 핵심 보직에 대한 당내 내정안을 확정했다.
이날 합의된 내정안에 따르면 전반기 의장에는 3선의 백광철 당선인, 부의장에는 초선의 황호연 당선인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의회 운영을 책임질 3석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운영위원장은 유금렬(2선), 산업경제위원장 김옥화(초선·비례), 행정복지위원장 채은아(3선) 등 전원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채워졌다.
이 같은 '민주당 독주' 소식이 전해지자 제9회 지방선거를 통해 장흥군의회에 교두보를 마련한 진보당 당선인들은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가선거구에서 당선자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한 서정란 당선인과 박순단 당선인은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호남의 지방정치가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는 정반대로 민주당이 독식하고 소수정당을 배제하는 낡은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원 구성은 군민의 대의기관인 의원들이 의회 안에서 숙의와 토론을 거쳐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고유 권한"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려놓고 소속 의원들을 규제하는 것은 장흥군의회를 특정 정당의 발아래 두겠다는 꼴과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당과 진영을 넘어 합의를 통해 원 구성을 해야 군민을 화합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3선거에서 전체 장흥군의회 7석 중 2석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진보당이 정면 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지역 정가의 비판 여론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원 구성 때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하거나 선거 공로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요직을 나눠 먹는 구태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며 "현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내 경선과 여야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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