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전력생산능력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는 충분하지 못해 전력생산 확대보다 사용하는 반도체공장 등 첨단제조업 글로벌 기업 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데이터처가 지역별 생산물별 공급과 수요구조를 반영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를 최초로 공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4일 밝혀졌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에 발표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는 기존의 지역산업연관표보다 한 단계 발전한 통계로 지역경제를 '생산-공급-사용' 체계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자료이다.
2023년 기준 전국 생산액은 약 5646조원이며 수도권이 48.6%를 차지했고 전북은 240조7000억원으로 전국의 2.7% 쥐꼬리에 만족했다.
전북의 업종별 증감율을 비교한 결과 전기가스업은 공급액이 2022년 4조9000억원에서 이듬해인 2023년엔 5조5000억원으로 12.8% 급증했다.
이는 전북의 전 산업별 증가율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기가스업의 공급이 급증한 것과 달리 사용액은 같은 기간 중 4조9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되레 3.5% 감소했다.
공급 측에서는 크게 성장(+12.8%)했지만 사용 측의 중간수요가 감소(-3.5%)한 것은 전북이 전력을 생산하는 능력은 커졌지만 지역산업이 그 전력을 충분히 소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전북은 전력생산 확대보다 전력을 사용하는 반도체공장과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등 첨단제조업 유치가 중요한 과제임을 통계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전북에 끌어와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 사용구조를 보면 중간수요가 2022년 91조1000억원에서 이듬해에도 같은 수준의 정체현상을 나타내 기업 간 생산활동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등 산업생산의 활력이 전혀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첨단기업 유치 필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전북의 민간소비는 38조3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4.5%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도 18조9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을 3.5% 불어나는 등 최종수요 증가의 상당수가 소비에서 발생하는 등 '소비 주도' 경제 구조를 노출했다.
이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경제의 경우 기업투자보다 소비가 지탱했다는 의미여서 정부 차원에서 균형발전을 위한 반도체산업 안배전략이 시급하다는 또 하나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공급사용표에서 '총자본형성'을 보면 2022년 18조5000억원에서 이듬해에 19조원으로 2.9% 소폭 상승하는데 만족했다"며 "이 또한 대규모 산업단지 투자효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글로벌 기업 투자가 절실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전북 공급의 핵심산업을 보면 기계·운송장비·기타제품(10.4%) 비중이 높은 등 제조업의 핵심축이 여전히 자동차와 기계장비인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소재 등 첨단산업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신형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은 지난 22일 전북도의회 언론브리핑을 통해 "민선 9기 전북도정의 큰 틀은 도민이 직접 체감하는 성장을 통해 전북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식 위원장은 이날 "이원택 도지사 당선인이 강조하는 도정철학의 핵심은 체감성장"이라며 "전북경제가 외부기업 유치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수소, 농생명 바이오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사업 SPC 참여를 통한 지역환원형 수익구조를 만드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 유치 관련 청사진 제시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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