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에서 맨날 사람들 떠나는 모습만 봤는데, 이제는 광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겠네요."
29일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임운재씨(60대·남성)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에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송정역 대합실에 있던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TV로 생중계되자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열차를 타러 가던 시민들도 기업의 광주 반도체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TV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곳곳에서는 "잘됐네, 잘됐어", "이게 진짜 되네"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시민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주 투자계획이 자막으로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두 손을 모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날 송정역에서 발표를 지켜 본 시민들은 투자 확정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먼저 보였다..
서울로 면접을 보러가기 위해 송정역을 찾은 이모씨(20대·남성)은 "이게 되네요. 소문만 막 무성했지 이게 진짜 될거라고 생각은 못했다"며 "실제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빨리 완성돼서 서울로 굳이 안가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인력 유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시민들도 있었다.
임씨는 "슬하에 아들이 두명 있는데 전부 타지에서 일하고 있다. 두 명 전부 관련 산업 종사자라서 듣던 중 참 반가운 소식이다"라며 "앞으로 잘 된다면 가족들이 가까이 모여 살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상경한지 약 30년 됐다는 김모씨(50대·남성)도 "어떻게 보면 저도 먹고살려고 광주를 떠난거죠"라며 "광주와 전남에 일자리가 있었다면 나처럼 다들 떠났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천금같은 기회를 잘 살려서 앞으로 꼭 떠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광주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모씨(30대·여성)는 "대학 졸업과 함께 광주를 떠난 지 6년째인데 광주에 돌아올 때마다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며 "이 때문에 광주로 돌아오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올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기회에 광주가 확 살아나서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단지 조성 현실성과 기반 시설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송정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모씨(40대·남성)는 "지하철 2호선도 계획이 나올 때 까지는 참 다들 반기고 좋아했는데 오히려 광주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투자 계획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두 팔 벌려 아주 환영할 일인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성공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광주 반도체 신규 단지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서남권 400조 원 투자를 포함한 11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으며 오는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