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상조회비 횡령 의혹이 담당 직원 개인 비위를 넘어 관리·감독 책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본부 감찰계는 상조회 정관상 기금 감독 의무가 있는 당시 부회장과 간사, 감사 등 관리자 3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상조회 운영 규정상 기금 관리와 수입·지출 확인, 결산 감사 등에 관여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2019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상조회 서기를 맡았던 직원 A 씨가 상조회 기금 약 34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직위해제되고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A 씨는 직원들이 매달 낸 상조회비와 경조사비 적립금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관련 의혹은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 과정에서 회계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기금 관리 구조다. 정관에는 부회장과 간사, 감사의 역할이 나뉘어 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서기 1명이 기금 수불 관리를 사실상 단독으로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조회 기금은 소방공무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모아 조성한 돈으로 순직과 퇴직, 공무상 재해, 장기 병가, 결혼 등 내부 경조사와 복지 목적으로 쓰인다.
감찰은 당시 관리자들이 정관상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금 지급과 승인, 증빙 확인, 결산 감사 과정에서 내부 통제 절차가 작동했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부산소방본부는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앞으로 상조금 지급 계획 수립부터 계좌 검증, 지급 승인, 지출까지 단계별 담당자를 분리해 한 사람이 기금 전 과정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회계 감사도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금융기관 입금 확인증을 공문으로 발급받아 내부 증빙자료와 대조하는 교차 검증 절차도 도입한다.
부산소방본부는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회계 관리와 내부통제체계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장기간 이어진 상조회 기금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찰 결과에 따라 관리자 책임과 조직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함께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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