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친청(親정청래)계 인사들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 '검찰개혁 지연 책임'을 집중 제기했다. '당이 5월 처리를 거부했다'는 김 총리 측 주장을 두고는 "매우 무책임한 말", "(거짓이라면) 거짓으로 당을 흔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 날선 반응도 나왔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 추진단을 출범하면서 검찰개혁 관련 정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 입장으로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정부안은 제출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해 김 총리를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추진단 소속 고위공직자 53명이 9달 동안 국민혈세 17억 3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한 일이 형사소송법 개정 정부안도 제출하지 않으면서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공식석상에서 정부를 맹비난한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국무총리는 민주당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2차 검찰개혁안 처리를 5월에 당에 제안했다고 주장한다"며 "검찰개혁과 보완수사권 폐지는 우리 민주당의 당론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보더라도 자명하다"고 했다.
앞서 김 총리는 친청계를 중심으로 본인에 대한 '검찰개혁 지연' 책임이 불거지자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담은 2차 검찰개혁안을 지난 5월 제안했지만, 당이 이를 거절해 추진하지 못한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총리의 해당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분출한 것.
문정복 최고위원도 이날 김 총리를 겨냥 "보완수사권의 완전한 폐지가 있어야 완전한 검찰개혁이라는 입장은 정청래 지도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이라며 "그런데 이제와서 '지난 5월 처리하려 했지만 당이 거부했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매우 무책임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전달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정청래 지도부도 원내지도부도 그렇고, 저 역시도 그런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누군가 전달받고도 지도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반대로 실제 전달한 적이 없으면서 당이 막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라면 거짓으로 당을 흔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입법은 국회의 영역인데 총리실에서 (검찰개혁을) 맡겠다고 했고, 당이 참여하겠다고 하자 기다리라고 했다"며 "(총리실이) 1년 동안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이제와서 '당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친명(親이재명)계에서도 역공이 이어졌다. 이언주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 구도를 두고 "정청래 대표가 '정권은 짧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이렇게 크게 구도가 전환이 돼버렸다"며 "(그래서) 지금 그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권이 1년 정도 됐고 많은 당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건 계파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으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패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유시민 작가, 김어준 씨 등 범진보진영 '빅마우스'들이 '친청' 성향을 드러내는 데 대해서도 "그분들이 지나치게 정당의 권력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당 내의 중도층, 또 당을 걱정하시는 분들한테는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외연확장 전략을 두고 "지지자들은 증축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증축 수준이 아니라 재건축, 더 나아가서는 재개발 수준으로까지의 변화까지 원하는 지지자들까지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아침 홍익표 정무수석이 라디오에 나와 한 말과 공명하는 주장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중도 보수 확장론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진영 내부에서) 오히려 비판을 한다면 그것은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지금은 지원해 주고 그래야 될 때가 아닌가", "많이 아쉽다"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며 반청(反정청래) 기조를 보이고 있는 당 원로 박지원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작가를 겨냥 "우리끼리 싸워서 군사정권 내란세력한테 이익되게 하는 그러한 파묘는 부적절하다"며 "좀 자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모든 정권은 집권을 하면 진보정권이면 약간의 우클릭을 해가는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이종찬, 김중권, 특히 정보부 중앙정보부 출신 국장 강인덕 장관을 통일부 장관으로 중용을 했다. 그 (보수 인사의) 입에서 햇볕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국민들을 훨씬 설득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최근 '노무현 키즈' 등을 자처하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서 "정 전 대표만 적통인가.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총리"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총리를 데려와) 32살에 영등포에서 국회의원을 시켰고, 비서실장을 했다", "(김총리는) 오늘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 가르침을 받고 있잖나"라며 "민주당의 적통성을 김민석만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나"라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정 대표와 친청계 인사들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로드맵을 연일 주창하는 데 대해서도 "느닷없이 봉창 때리는 식으로 보완수사권 얘기를 한다"며 "뭐 '7월 17일까지 하자', 이런 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를 좀 과민하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정 전 대표가 김 총리의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 발표를 두고 '시간끌기', '꼼수' 등이라 비판한 데 대해 "그러면 왜 자기는 지금 대표하면서 여태까지 안 했나"라며 "전당대회에 이기기 위해서 뭐 여러 가지 유리한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생뚱맞는 발언은 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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