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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부지, 조선팰리스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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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부지, 조선팰리스 들어서나?

엠디엠플러스·조선호텔앤리조트 MOU…초고급 호텔 추진 속 개발 논란도 재점화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부지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브랜드인 조선팰리스가 들어서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장기간 멈춰 있던 해운대 핵심 부지 개발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9일 부동산·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복합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옛 해운대 그랜드호텔 부지에 조선팰리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전제로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 철거 현장.ⓒ연합뉴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호텔 브랜드 유치 소식으로만 보기 어렵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한때 부산을 대표하는 특급호텔이었지만 2019년 말 폐업했고 2020년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되면서 노동자 고용 승계와 향후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란을 남겼다.

이후 해당 부지는 해운대 해변권 핵심 입지임에도 철거와 인허가 절차를 거치며 한동안 비어 있었다. 부산 관광 1번지로 꼽히는 해운대 한복판의 대형 호텔 부지가 사라진 뒤 지역 숙박시장과 주변 상권에도 상징적 공백이 생겼다.

조선팰리스 추진은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조선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로 부산에 들어서면 서울 외 지역 첫 사례가 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이미 해운대권에서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조선팰리스까지 더해질 경우 해운대 고급 숙박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 정식 위탁운영 계약이 체결된 단계는 아니다. 이번 업무협약은 조선팰리스 도입 가능성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최종 브랜드 운영방식과 착공 일정, 세부사업계획은 본계약과 후속 절차를 통해 확정돼야 한다.

사업 규모도 크다. 엠디엠플러스는 해운대구 우동 651-2번지 일원에 최고 49층 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는 호텔과 콘도, 오피스텔, 컨벤션, 부대시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개발을 고급 호텔 유치라는 긍정적 효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옛 그랜드호텔 부지는 폐업과 매각, 노동 문제, 초고층 복합개발 논란이 겹쳐 있던 곳이다. 호텔 기능 회복과 별개로 콘도와 오피스텔이 결합된 대형 복합개발이 해운대 해변권을 또 다른 고밀도 부동산 개발지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남아 있다.

공공기여의 실효성도 따져봐야 한다. 사업자는 전망대 시설과 운영권 제공, 인근 공원·주차장 정비 등 공공기여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공간이 실제 시민에게 얼마나 열려 있을지 해운대 해변권의 교통·보행·경관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해운대는 이미 엘시티와 마린시티, 고급 호텔과 레지던스가 밀집한 지역이다. 조선팰리스가 들어서면 숙박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지만 동시에 교통 혼잡과 경관 사유화, 주변 상권과의 연계 문제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옛 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은 막연한 구상 단계를 넘어 실행 가능성을 높인 국면으로 들어섰다. 장기간 비어 있던 해운대 대표 입지가 다시 프리미엄 숙박거점으로 복원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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