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육청이 학교에 '자동 달리기 기록 장비'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우선순위와 학교 현장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교육청은 '2026년 에듀테크 활용 체육 일상화 지원 시범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학생과 지역 주민이 운동장 트랙을 달리면 활동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장비를 학교에 보급하는 내용이다. 지원 대상은 10개 학교로, 학교 당 2000만 원이다.
해당 공모사업은 학생 체육활동을 활성화하고 학교 체육시설을 지역 주민과 함께 활용하도록 하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고가 장비 도입의 실효성과 사후 관리 책임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지난 수년간 교육 예산 긴축 기조로 학교 현장은 기본 운영비와 필수 교육활동 예산 축소를 감내해 왔다"며 "현장의 필수적인 교육 활동 예산은 긴축하면서, 총 2억 원이 소요되는 하드웨어 중심의 장비 도입 사업은 형평성 측면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해당 장비의 실효성과 사후관리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단체는 "해당 장비가 학생들의 실질적인 체력 증진과 체육 수업 내실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시설 유지관리 주체를 명확한 지원 대책이 없고 담당 교사에게 의존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기기 관리 업무 부담을 학교에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당 사업이 학교 운동장 개방 정책과 연계한 사업임을 언급하며 안전관리 문제도 문제 삼았다.
단체는 "해당 사업은 '열린 운동장' 정책과 연계하여 지역주민에게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일과 이후나 주말에 발생하는 외부인 안전사고와 시설 관리 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비해 민원과 관리 책임을 학교와 현장 교사에게 전가하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광주교육청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시범사업인 만큼 사업 평가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 우선순위 논란과 관련해서는 "학교 스포츠클럽 지원비 등 학생 체육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이번 추경 편성을 통해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체육 일상화 시범사업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과 운동장 개방에 따른 안전사고·시설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우려하는 점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사후 설문을 통해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겠다"며 "학교 체육시설 개방은 확대하되 학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학교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사업 취지에 맞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후 검토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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