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결정한 8.17 전당대회 선호투표제 룰을 두고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 후보 모두 '룰에 따르겠다'고 전제했지만, 정 전 대표는 "당헌·당규를 위배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쳤고 김 전 총리는 "룰을 가지고 치사하게 공방을 벌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 미묘한 파장을 남겼다.
정 전 대표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의 선호투표제 시행 결정에 대해 "전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이후로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헌 제25조 4항엔 '당대표는 과반수 득표로 선출한다', '결선투표 시 구체적인 사항을 당규로 결정한다'고 돼 있다"며 "이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친청(親정청래)계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이 선호투표제에 대한 당헌·당규 위반 논란을 제기하며 전준위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선호투표제는 당원 투표 시 한 사람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각 후보 선호도를 정해 투표하고 최종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친명(親이재명)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에게 나뉠 표가 자연스레 합산될 수 있어 정 전 대표 측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정 전 대표는 "경선 룰을 갖고 시비할 생각은 없다", "(룰에 의한) 유불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헌당규를 위배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 (전준위가) 현명하게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헌·당규 위반 논란은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저도 당혹스러웠다", "전준위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잘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민석 전 총리는 이날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에서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 존중하는 게 좋다"며 "제가 듣기로 선호투표는 이미 이재명 대표 시절 도입이 결정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이번 전대를 앞두고 순회 경선 일정을 포함해 흔히 제게 좀 불리할 거라고 생각되는 룰에 대해서도 저는 다 받아들이지 않았나"라며 "룰에 관해선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걸 가지고 치사하게 공방을 벌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에서 기획분과회의를 가진 당 전준위는 이날 오후 8시께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다음날로 예정된 전준위 전체회의를 통해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준위 간사 이연희 의원은 이날 오후 분과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무위에서 의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에 대한) 그 해석을 어찌할지 논의를 해 봐야 한다"고 알렸다.
이 의원은 선호투표제 도입 시 당헌·당규 수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논의를 해 봐야 안다"면서도 "작년 당무위 의결 과정을 통해서 (선호투표제에 대한) 유권해석은 내려진 것 아니냐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전준위 내 선호투표제 반대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까지는 소개할 수는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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