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단체들이 '역사 폄훼 응원'으로 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에 대한 공식적인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따뜻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오월 단체들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바로잡으려는 학생들의 용기는 역사를 과거에 박제된 기록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오직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을 미래의 동반자로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5·18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을 외쳐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지역과 각계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난 5월18일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편승한 조롱성 구호라고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6개월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로 인해 3학년 선수들의 진학이 걸린 봉황대기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징계 이후 극적인 용서와 화해의 과정이 이어졌다. 배재고 야구부원 전원과 교직원, 학부모 등은 지난 6일 광주를 직접 찾아 광주일고 측에 사죄했으며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며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다음 날인 7일에는 광주일고 측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재고 학생들이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요청했다.
이러한 화해 분위기 속에서 5·18의 아픔을 직접 간직한 오월 단체들까지 선처를 호소하면서 이제 공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배재고는 협회의 징계에 불복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며 이르면 7월 말 열릴 공정위에서 징계 감경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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