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장성군에 출렁다리 2개나 있는데…150억 투입 '제3출렁다리' 강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장성군에 출렁다리 2개나 있는데…150억 투입 '제3출렁다리' 강행

전국 출렁다리 난립 속 "중복 투자" 비판…군 "체류형 관광 핵심 인프라" 반박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출렁다리를 조성하면서 '보여주기식 관광사업'과 '세금 낭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 장성군이 장성호에 세 번째 출렁다리 건설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쟁이 커지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군은 장성읍 용곡리 일원에 총사업비 150억 원(도비 75억 원·군비 75억 원)을 투입해 길이 400m, 폭 2m 규모의 보행현수교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보다 약 2.5배 긴 규모이다.

▲옐로우 출렁다리(154m·좌)와 황금빛 출렁다리(154m·우)ⓒ

이번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관광시설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장성호 수변길을 하나의 순환형 코스로 완성하기 위한 연결사업이라는 것이 장성군의 설명이다.

현재 장성호 수변길은 일부 구간이 단절돼 있어 방문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넌 뒤 다시 같은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구조다.

군은 제3출렁다리가 완공되면 우안 수변길이 연결돼 약 10km 규모의 순환형 탐방로가 완성되고, 약 3시간 동안 이어지는 걷기 코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군은 이와 함께 숙박시설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최근 전국적으로 출렁다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광 콘텐츠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개장 초기 관광객이 몰린 이후 이용객이 감소하고 유지관리 비용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 장성호 출렁다리들이 각각 약 40억 원 규모로 조성된 것과 달리 이번 사업에는 150억 원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 일각에서는 "전국 어디를 가도 출렁다리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출렁다리가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건설비뿐 아니라 향후 정밀안전진단과 시설 유지·보수에 필요한 지속적인 재정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장성군은 이번 사업의 성격이 단순한 랜드마크 조성이 아니라 관광 동선을 완성하는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순환형 탐방로 구축을 통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결국 제3출렁다리 사업은 '관광 인프라 완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과잉 관광시설 조성'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의 성패는 준공 이후 실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그리고 장기간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안했을 때 투자 대비 효과(B/C)를 입증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