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이 토양검정 데이터와 비료 판매망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비료처방기 ‘비료엔온(ON)’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는 비료엔온의 특허 출원과 상표등록을 모두 마쳤다고 9일 밝혔다.
횡성군은 이달 말 관내 농협 1개소에 기기를 우선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농가들은 토양검정 처방서를 받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기다려야 했다.
이 때문에 비료를 사는 시점과 처방서를 받는 때가 맞지 않아 관행적으로 비료를 과다 구매해 사용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에 횡성군 농업기술센터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매장에서 파는 비료 종류로 처방해달라”는 농가 요구와 “현장에서 처방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농협 담당자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센터는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과 농촌진흥청의 ‘흙토람’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농협 판매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농업인이 농협 판매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경작지 지번을 입력하고 재배 작물과 희망 비료를 선택하면 된다.
시스템이 토양 성분과 표준 시비량을 계산해 ‘맞춤형 처방서’를 현장에서 즉시 출력한다.
기기 조작이 낯선 고령 농업인을 위해 농협 직원의 안내 보조 체계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농가 경제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비료사용처방을 활용할 경우 비료 사용량이 관행 대비 평균 31.2% 절감된다.
또 화학비료 사용기준 위반으로 기본직불금이 10% 감액되는 피해로부터 농가를 보호할 수 있다.
비료 과다 사용에 따른 질소와 인의 유출도 차단해 하천 수질 개선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횡성군은 이미 관내 공익직불제 신청자의 80%에 이르는 6123호의 토양 데이터를 누적 확보했다.
이달 말 시범 운영을 통해 처방 알고리즘을 철저히 검증한 후 적용 작물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국 확산이 가능한 정부 혁신 표준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박선희 연구개발과장은 “비료엔온은 현장 농업인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 수용해 기관 간 칸막이를 허문 적극행정의 결실”이라며 “이달 말 시범 설치를 시작으로 농가 경영비를 실질적으로 절감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정밀 농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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