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의 제2부의장직 거부로 사실상 국민의힘 독식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13일 부산시의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11명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제2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임위원장 배분 없이 부의장직만 맡는 것은 실질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본회의에서 의장과 제1부의장, 7개 상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을 모두 선출했다.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 37석, 민주당 11석 구조에서 의회 주요 보직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짜였다.
쟁점은 제2부의장이었다. 국민의힘은 해당 자리를 민주당 몫으로 남겨두고 후보 추천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실질적 권한이 있는 자리 배분 없이 부의장만 맡는 것은 '의전용 협치'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다.
민주당의 문제 제기에는 명분이 있다. 다수당이 핵심 보직을 모두 가져간 상황에서 부의장 한 자리만으로 협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예산과 조례, 시정 견제 기능을 감안하면 상임위원장 배분 없는 부의장직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논리다.
그러나 결과도 가볍지 않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의회 운영에 참여할 공식 창구 하나가 비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자당 소속 의원을 제2부의장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전반기 주요 보직은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게 된다.
이번 원 구성은 부산시의회의 협치 구조가 출발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의회 운영권을 장악했고 민주당은 실권 없는 자리라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다. 한쪽은 독식했고 다른 한쪽은 견제 통로를 좁힌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체제 출범 이후 부산시의회는 시정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의회 지도부가 국민의힘 일색으로 구성되면 주요 시정 현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남은 것은 협치라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 운영이다. 국민의힘이 독식 체제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민주당이 좁아진 견제력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전반기 의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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